지방도 꽃길 따라 위치한 퓨전 음식점…정식가격 저렴해

   

안성시 양성면을 가로지르는 23번 지방도 성은고개를 원곡방향으로 막 시작하는 곳 좌측에는 30년된 벚나무에서 만개한 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벚꽃 길을 따라 100여m 남짓 들어가면 ‘도라지골 한정식’이란 퓨전 음식점을 만난다.

한정식하면 으레 비싼 가격과 격식 등을 생각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아 편하다.

4가지(도라지, 민들레, 다미향, 보리수)정식이 등급으로 준비된 차림표는 20여년의 음식점 역사가 묻어난다.

가격도 순서대로 1만3천원부터 3만5천원까지 있어 주머니 사정과 동반자들의 관계 등을 고려해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기본 메뉴인 도라지정식은 기본 찬 7가지에 샐러드와 냉채, 보쌈 등이 추가된다.

민들레정식은 도라지정식에 나오는 찬 이외에 사봉냉채와 철에 맞게 가자미 튀김이나 대하찜, 낙지복음 등이 추가된다.

여기에 갈비찜과 삼계탕 등이 추가되는 다미향정식은 여름철 건강식으로 최고다.

그래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장어구이와 제철바닷고기에 홍초소스를 곁들인 요리, 간장계장이 추가된 보리수정식 시키면 완벽하다.

특히 민들레정식 중간에 나오는 참나물 잎과 소고기 편육, 그리고 각종 버섯, 메밀국수에 소스를 부어 낸 사봉 냉채는 시원하고 입을 개운하게 해 다음에 나오는 음식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메뉴와 적당한 크기의 방이 준비돼 있어 가족단위나 모임 특히 상견례 등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정갈한 음식을 자신 있게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사장의 고집인 자연주의. 그래서 식재료도 자체 공급한다. 지역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는 수백리 길도 마다 않고 재배한 사람을 직접 만나 구입하기 때문에 사장님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3천여㎡ 대지에 벚꽃과 영산홍 3천그루가 만개한 요즘은 안에서 밖으로 보는 풍경이 밖에서 안으로 보는 풍경보다 더 좋다.

도라지골 주변에는 미리내 성지와 3·1운동 기념관 명문 골프장 등이 있어 식후 볼거리도 많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운 좋게 남자 사장님을 만나면 정통 다도를 경험하는 행운도 얻는다.

보이차를 내며 종업원들 출·퇴근 승합차를 하루 150km를 운전한 세월이 20년이 넘었다는 사장님의 너스레에서 열심히 사는 열정이 음식점 품격을 지키고 있다고 느꼈다.

주소 : 안성시 양성면 동항리 705번지

전화 : 674-8292

윤명원기자/gbcyu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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