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슬픔 속…단합대회 등 오락성 행사 보류

   
▲ [세월호 침몰 사고] 김문수 경기지사가 17일 새벽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찾아 대책본부로부터 구조상황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세월호 침몰 사고] 경기도 "공무원·공공기관 당분간 회식 금지"

경기도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도 및 시·군,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회식금지령’을 내렸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245명과 교사 10명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애도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일체의 공적·사적 행위 자재령을 내린 것이다.

경기도는 이날 도청 및 시·군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회식을 당분간 금지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군에 전달했다.

경기도는 공문에서 “춘계체육행사 및 기관단합행사 등 일체의 오락성 행사를 당분간 보류하고 이미 계획된 공식행사 등도 도(道) 담당부서와 협의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숙연하고 애도하는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일체의 공적·사적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저녁 회식 등 오락성 행위를 하지 말아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전날 도청내에 재난대책본부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대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안산시에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구조상황을 파악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하고 사고 현장에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태운 소방헬기를 보내 인명 구조를 지원하고, 연락관 파견 등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예정된 기업현장 방문, 시·군 부단체장 회의도 무기한 보류했으며, 단원고등학교에 구급차 5대를 배치하고 고대안산병원에 경기도심리지원팀 20명도 파견했다.

고대안산병원 등 17개 의료기관에 421개의 예비병상도 확보했다.

박수영 행정1부지사는 전날 사고수습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물던 단원고 생존 학생 등을 안산고대병원으로 이송토록 조치했다.

폐 손상을 입은 69세 남성을 소방헬기를 이용해 아주대병원으로 옮겼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전날 단원고등학교를 방문한 후 진도로 내려가 이날까지 1박2일 현지에서 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에 복귀하자마자 영안실이 마련된 고대안산병원을 방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진도에서 한 잠도 자지 않고 가족들을 위로했다”면서 “경기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망자가 늘어나며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경기도는 안산시교육청과 합동분향소 설치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기타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실종자 수색 등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만구기자

사진=경기도청(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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