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설립을 지상과제로 삼았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등록시기를 유보할 가능성을 보여

사단법인 설립을 지상과제로 삼았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등록시기를 유보할 가능성을 보여 파국으로 치닫던 "선수협 파동"이 대화로 사태가 해결될 한가닥 희망이 생겼다. 차영태 선수협 사무국장은 사단법인 기금 모금 1차 마감일로 정했던 10일 "KBO및 구단측과 대화창구가 마련되면 사단법인 등록시기를 유보하는 방안을 협상안에포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차영태 국장은 "현재 3개 구단은 할당액인 1천500만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구단도 이번 주말까지는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연예인 등 외부인사들도 기부금을 전달해와 목표액인 1억원을 모으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국장은 "KBO와 협상 여부에 따라 사단법인 등록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며 종전 강경입장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할 뜻을 비쳤다. 사단법인 설립은 `선수협 파동"의 가장 큰 쟁점이었다. 구단측은 `사단법인 설립만 포기하면 선수협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선수협은 "반드시 사단법인을 설립해야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협은 8개구단이 사단법인이 설립되면 프로야구를 중단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거두지 않자 파국을 막기 위해 양보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O 및 8개구단은 이날 스포츠전문지에 게재한 1면 광고를 통해 선수협에서 외부세력이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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