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방문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객 수 통계에 중복 부분이 많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파주를 찾은 관광객은 2010년 835만 여명에서 2013년에는 이보다 33% 증가한 1천117만 여명으로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지난 3월 말 주민등록 기준 서울특별시 인구가 1천14만 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 시민 모두가 한 번씩 파주를 찾은 셈이다.

이런 관광객 수 증가는 2006년 LG디스플레이가 파주시에 둥지를 틀면서 시의 대외 인지도 상승이 한 몫을 했다고 시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안보관광지가 분단국가란 특수성 때문에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필수코스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안보관광지를 찾는 국내 중·고등학교 수학여행단 이외의 일반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집계 방식 때문에 관광객 수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

현재 관광객 수 집계는 각 관광지마다 개별적으로 하고 있어 중복 관광객이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관광객이 파주를 방문해 10곳의 관광지를 둘러보았다면 관광객은 1명이 아니라 10명으로 통계 잡히는 시스템이다.

파주의 경우 ‘임진각관광지(6백68만 여명)―통일전망대(50만 여명)―제3땅굴(79만 여명)’은 시 관광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곳은 안보관광 코스로 연결돼 중복 관광객이 많이 분포돼 있다.

이 때문에 관광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시가 관광객 수 증가에 고무되기 보다는 이를 관광산업으로 연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파주는 ‘안보관광’이란 독특한 관광상품이 존재하는 데 반해 수도권이라 체류형이 아닌,들렀다 가는 관광지로 전락해 지역경제와 연결되지 않는 한계성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관광객 수 통계는 통계청에서 특정 관광지를 지정해 놓고 산정하기 하고 있다”며 “관광객 수 중복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그렇게 큰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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