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매출 절반이상 차지…투표독려 현수막 주문량 '뚝'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경기도내 인쇄업계가 울상이다.

20일 도내 인쇄·광고 업계에 따르면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선거철마다 월 평균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예비후보들의 투표독려 현수막 주문량이 이달 들어 3% 이하로 뚝 떨어졌다.

업체별로 현수막을 많게는 하루 100장 이상 생산 했으나 정부지침에 따라 지자체들의 본격적인 현수막 철거가 시작되면서 현재 하루 2~3장만 제작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9일 투표독려 현수막 설치에 대해 강력한 철거 지침을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이같은 지침은 지방선거 사상 처음이다.

현수막이 거리에 내걸리는 족족 지자체가 철거를 하다보니 예비후보들이 추가 제작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 이들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수원시는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770장의 현수막을 철거했고, 도내 다른 지자체들도 대규모 인원을 동원, 수 백장의 현수막을 제거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인쇄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수원 팔달구 고등동의 A광고 업체는 4년전 지방선거 당시 하루 평균 100장 이상의 현수막을 제작했다.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던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이같은 현상은 지속됐다. 이기간 월 평균 3천여만원의 2배에 달하는 수입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현수막 주문량은 물론 늘상 걸려오던 문의 전화조차 끊어졌다.

영통구 원천동의 Y인쇄업체는 지난달까지는 밀려오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밤샘작업을 수시로 했다. 일손이 부족해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 하루 50~100장을 제작했지만 지금은 하루 2~3장의 현수막을 생산하고 있다.

화성 M광고 관계자는 “몇년에 한번 오는 특수를 가져가 버린 정부정책 때문에 지역의 인쇄업체들의 고충이 크지만 불법으로 간주한 현수막을 만들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연태기자/dusxo5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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