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20일 인천시 중구 인하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지영(22·여)씨의 분향소에 수원과학대 명예졸업장이 놓여 있다. 고인은 2011년 이 학교 산업경영학과에 입학, 이듬해 아버지를 암으로 여위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려고 휴학계를 냈다. 2년 전 큰아버지의 소개로 청해진해운에 입사, 세월호에서 승무원으로 일하던 박씨는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목숨을 잃었다.

[故박지영 승무원, 졸업장에 새겨진 '그녀의 살신성인']

“그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우리 모두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숨진 승무원 고(故) 박지영(22·여)씨가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수원과학대학교 박철수 총장은 20일 박씨의 시신이 안치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박씨의 영정 앞에 명예졸업장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박씨가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고 싶어 했다는 생전의 뜻에 따라 유족들과 상의 끝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결정했다.

명예졸업장을 전달받은 박씨의 어머니는 오열했다.

박씨는 지난 2011년 수원과학대학교 산업경영학과에 입학했고 이듬해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어머니, 여동생과 힘겨운 생활을 해야 했다.

때문에 박씨는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휴학계를 내고 큰 아버지의 소개로 2012년 10월 청해진해운에 입사, 승무원으로 일했다.

이후 사정이 나아지면 복학해 남은 학기를 마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씨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신의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 생을 달리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박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학생들의 입을 통해 알려졌고 사고현장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양보한 승무원 박씨에 대해 ‘의사자’ 지정과 국민묘지 안장 등 네티즌 청원운동까지 일고 있다.

또한 박씨의 빈소가 마련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익명의 화환까지 배달됐다.

수원과학대학교 산업경영학과장 권인호 교수는 “지영이는 성실해서 누구보다 학업에 열중하던 학생”이라며 “동기생 대부분이 빈소를 지킬 만큼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그를 기억했다.

한편 수원과학대학교는 박씨의 살신성인을 기리고자 학교 봉사단에 속한 교직원 40여명과 봉사 동아리 학생 60여명 등 100여명이 21일부터 이번 사고로 실종된 학생들의 학부모와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공영근기자

사진=연합뉴스(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故박지영 승무원, 졸업장에 새겨진 '그녀의 살신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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