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4개 단체 5천여명..구호물품 20만개 이상과 '대조'

   
▲ 경기도내 경제기관·단체·기업들이 손놓고 불구경을 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생필품 및 구호물품들이 쌓여 있다.

[道 경제기관·단체·기업, 세월호 사고 구호 '인색' 넘어 '외면']

세월호 침몰 참사가 6일째를 맞고 있으나 경기도내 경제기관·단체·기업들이 손놓고 불구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지역 고등학생 수 백명이 생사를 알수 없는 상황임에도 다른 지역의 본보기가 되기는 커녕, 구호(救護)에 인색한 상황인 것.

이날 현재 세월호 참사 지원을 위해 구호물품이나 자원봉사자를 지원·파견한 도내 경제기관은 사실상 전무하다.

반면 중앙재난대책본부가 집계한 자원봉사 및 물품 후원 현황(19일 기준)을 보면 자원봉사자는 244개 단체의 5천여명에 달하고 구호물품은 20여만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 중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가 기부받은 구호 물품은 일회용품, 세면도구, 식기류, 생수 등 58개 품목 2만5천743개에 이른다.

이처럼 범 국민적 구호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도내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LH)공사 경기지역본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경기지역본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물론 정부기관인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농촌진흥청 등은 구호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았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이 우선이기에 미처 구호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사고현장이 진도이다 보니 광주전남 지역본부에서 담요와 이불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LH 사회봉사단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내 금융권인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와 한국은행 경기본부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의 한 간부는 “아직 지원을 못하고 있다. 농협 안산시지부 등을 비롯 경기농협 전 직원이 동참하는 구호 계획을 수립,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안전행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정부지침이 있어야 구호 시행이 가능하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등 자체 계획이 없음을 표명했다.

농진청이 국가의 행정사무를 담당하기 위해 설치된 중앙행정기관인 점을 감안할때 다른 부처의 지침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도내 경제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등도 본사의 지침을 받아야 구호가 가능하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등 구호 의지가 없는 상황이다.

도내 대기업인 삼성전자나 SKC, 대형마트들도 인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봉사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구호물품을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SKC 수원공장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내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도내 97개 대형마트들은 본사차원에서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많은 구호물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물품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재난현장에서 빠르게 소모되는 빵과 간식류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연태·신병근기자

사진=연합뉴스(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경기도 경제기관·단체·기업, 세월호 사고 구호 '인색' 넘어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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