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아직도 수면 아래의 실종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항해사 3명과 기관장을 체포했다. 수사본부가 1등 항해사등 모두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이들은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마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진작부터 이뤄졌어야 할 수사다. 물론 수사본부는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점에 진도 해상교통안전센터(VTS)와 교신했던 당사자인 탓이다.알려진 바로는 당시 다른 선원도 일부 교신했지만 선장은 교신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봐 선장도 어떠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이들의 직위와 임무 등에 비춰 이미 구속된 선장 등 다음으로 사고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수사본부의고 체포 배경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에게서 ‘승객에게 퇴선 명령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진술이 알려진 바에 보다 철저한 규명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지금 모든 해운사 관계자들의 얘기는 오락가락 뭣하나 틀이 맞춰지는 것이 없을 정도다. 이 판국에 일부 언론도 검증되지 않는 취재원을 인터뷰하거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세월호 침몰에 관한 확실한 원인규명이다. 수사본부는 일부 진술 중에 관련 내용이 있다고 말하면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선장이 퇴선 지시를 했다는 진술도 있어 그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야 할 상황이다.

지금 수사는 급물살을 타서 사고 원인과 관련해 화물 과적 여부와 선박 증·개축 과정 등도 조사하고 있다. 화물적재 상태 등을 확인할 의무가 있는 한국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를 불러 과적 여부를 조사하고 선박검사를 담당하는 한국선급 관계자를 상대로 세월호 여객선 증설검사와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구속된 선장에게 운항을 맡기고 휴가 중이던 본래 세월호 선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선박 유지·관리 과정에서의 하자 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세월호 객실 증축 등 세월호 구조가 바뀌면서 운항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마디로 인재에 기술적인 문제까지 더해 총체적인 해운사의 부실로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 모든 진술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수사본부가 객관적 자료를 통해 검증하는 순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구조된 선원들이 워키토키 형태의 무전기를 들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선원들끼리만 상황을 공유하며 전용 통로를 이용해 탈출했는지도 관건이다. 승객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조직적으로 그들만의 탈출이 감행됐다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사안이다. 우선 선원 개개인이 어디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 하는 일이 중요하다. 구조상 문제까지 밝혀지면 얘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과 청해진해운을 대상으로 외국환거래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미국 등 해외에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의 책임여부까지 합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정정 및 반론 보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일이 정정 및 반론보도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본 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금수원의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 등 추측성보도 또한 검찰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언론은 출연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경계하면서 객관적이며 균형 있는 취재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이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수사가 진척되고 사실이 밝혀지면서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보도와 선정적인 보도에 집중하며 여론을 호도하여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과 또한 대형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긴 이 시기를 자신들의 입지와 교권확보로 이용하는 세력들을 엄중 경계하는 현명함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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