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단원고 실종자와 희생자를 형·누나·오빠·언니로 두고 있어 단원고와 마찬가지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단원중학교. 세월호를 이용해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생 325명 가운데 32%, 104명이 단원중 출신이다. 또 단원중 재학생의 형·누나·오빠·언니인 단원고생이 32명이고 이 가운데 구조된 인원은 9명에 불과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안산 단원中도 '충격의 늪'…실종자 동생·은사들 패닉

“사망 또는 실종된 학생들의 동생 스물세명이 힘들게 버티고 있습니다. 희생된 학생 5명의 담임선생님이었던 여교사는 아예 공황상태일 정도입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와 맞붙은 단원중학교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를 이용해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생 325명 가운데 32% 104명이 단원중 출신이다.

단원중 재학생의 형·누나·오빠·언니인 단원고생이 32명이고 이 가운데 구조된 인원은 9명에 불과하다.

23명은 시신이 수습됐거나 실종된 상태다.

희생 단원고생의 동생 10여명은 부모와 함께 전남 진도 구조현장으로 내려간 탓에 사고 이후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10여명은 친척집에 기거하거나 홀로 집을 지키며 무사생환을 애타게 기원하고 있다.

단원중 교사들도 당연히 패닉에 빠졌다.

상당수 교사가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가르쳤고 특히 한 여교사는 사망·실종 단원고생 다섯 명의 중3 담임을 맡았던 터라 여태껏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단원고와 이웃하고 있는데 단원고만큼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져 정말 걱정이 큽니다. 심리적 안정이 우선이라 여러 대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원중은 21일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의뢰해 1∼3학년 전체 29학급별로 전문상담사를 배치, 1시간 동안 심리안정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교직원들에 대해서도 학생 심리안정 대화법 등에 대해 30여 분간 강의했다.

특히 부모가 진도로 떠나고 홀로 남은 재학생들의 심리안정에 주력, 전문상담교사가 매일 상담을 벌이고 있다.

또 친구 맺어주기를 통해 동급생들이 잠을 같이 자주고 함께 공부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학교발전기금으로 끼니를 해결해주는 등 자상하게 보살피고 있다.

단원중 강연수 교장(59)은 “희생 학생들의 동생들은 대부분 눈에 초점이 없고 수업시간에 멍하니 앉아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정신적 충격에 빠진 아이들을 편하게 돌봐 가능한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호·주재한기자

사진=연합뉴스(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안산 단원중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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