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전체 애도 분위기…시내 발길 줄고 노래방·노점상 음악소리 뚝
▲ [세월호 침몰 사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여파로 21일 밤 안산시 중앙동 중싱삼가 일대가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재한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슬픔 잠긴 안산 중심상가 '적막']
여객선 ‘세월호’침몰사고로 안산시는 슬픔에 잠겼다.
21일 오후 10시께 안산시 중앙역 맞은편 중앙동 중심상가.
안산 최대 번화가로 손꼽히는 중앙동 중심상가는 먹자골목과 노래방, 유흥주점이 밀집돼 있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다.
특히 주말에는 밤낮없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상가 주변 차로를 이용해 인근 공영주차장을 진입하기 조차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이곳 중심상가는 지난 16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이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밤에도 대낮과 별다른 차이없이 한산하다.
평소에는 인도의 보도블럭과 차로의 아스팔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려진 업소 및 대리운전 홍보전단지도 드문드문 눈의 띌 정도로 줄어들었다.
유흥주점과 노래방, 편의점, 노점상 등 상점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흘러나왔던 음악소리 마저 실종됐다. 행인들의 전화 통화 내용이 그대로 들릴 정도였다.
사람이 가장 붐비는 오후 9시부터 오전 1시까지 이곳 중심상가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술과 유흥을 즐기려는 사람들보다 대리운전 기사들이 더 많아 보일 정도다.
중심상가 통로에서 영업 중인 노점상에도 한 두 명의 손님만 들를 뿐, 이마저도 새벽 1시 가까이 되자 아예 자취를 감췄다.
대리운전 기사 이모(35)씨는 “주중에도 하루에 1천건의 호출이 단말기에 접수되지만 사고 이후에는 500건도 안 된다”며 “몇십분째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이같은 현상은 사고 직후 가장 많은 실종자를 낸 안산지역은 물론 사회 전체가 애도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노래방 등도 개점폐업 수준이다.
상가 입구에서 방 13개 규모로 영업 중인 D노래연습장 사장 김모(48)씨는 “주말과 평일 관계없이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도 “사고 당한 분들도 있는데 당분간 이래도 어쩔 수 없잖냐”고 말했다.
한편, 각종 축제와 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안산 화랑유원지 오토캠핑장은 20일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오토캠핑장은 사고 수습 때까지 캠핑장 문을 닫는다고 안내했다. 구민주·주재한기자
사진=주재한기자(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안산 중심상가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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