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정병국·김상곤 '현장봉사'..원혜영 '후방지원'..김진표 '근조모드'

   
▲ [세월호 침몰 사고]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7일째인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부근에 "힘내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펼칠 막이 내걸려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7일째…경기지사 후보들, 뭐하고 있나?]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일주일째를 맞은 22일, 선거를 향한 시계추가 멈춰선 가운데 여야의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은 그동안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진도에 머물면서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을 돕고 있다. 새정연 김진표·원혜영 의원도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을 위로한 뒤 상경해 후방에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고 첫 날 진도로 내려간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현장의 실종자 가족과 정부 기관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17일 피해자 가족 120여명이 팽목항~조도를 왕복하는 여객선에 올라 사고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데 나름대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 측 관계자는 “당초 해경은 구조작업이 더뎌진다는 이유로 피해자 가족들의 현장 방문 요구를 불허했으나, 두 의원이 나서 해경을 설득함으로써 가족들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남 의원은 지난 21일 잠시 시간을 내 서울에 다녀갔다.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세월호 사고대책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남 의원은 회의에서 사고 현장의 상황과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전달한 뒤, 다시 진도로 내려갔다.

남 의원 측은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등 피해 가족들이 정부기관 및 현장 책임자와의 중개인 역할을 맡아주길 요청해 당분간 피해자 가족들과 진도에서 지낼 예정”이라며 “마땅한 거처가 없어서 차 안에서 잠을 자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급격한 통화량 증가로 인해 팽목항에 통신 장애 발생 가능성이 커지자, 이동통신사에 요청해 이동기지국을 설치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 측은 “피해자·실종자 가족들의 중개인이자, 민원 해결사를 자처하며 최대한 많은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사고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지 여기(진도)에서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새정연 후보들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주일 째 진도에 머물고 있는 김 전 교육감은 ‘경청’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교육감은 22일 오전에는 팽목항으로 나가 구조 현황을 살펴본 뒤, 오후에는 피해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의 요구사항과 사연들에 귀 기울였다.

김 전 교육감 측은 “주로 무언가를 말하기 보다는 (가족들의)이야기들을 최대한 귀담아 들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교육감은 상경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원 의원은 지난 16~17일 양일 간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18일 상경해 사망자 가족을 위로하고, SNS 등을 이용한 후방 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원 의원은 진도에 머무는 동안 부족한 구호물품을 파악해 트위터를 이용해 도움을 요청했으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리본 캠페인’을 리트윗해 홍보하고 있다. 원 의원은 이날 승무원 고(故) 박지영씨의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근조모드’다. 지난 19일 오후 진도에서 돌아온 직후 안산 고대병원, 제일병원 등을 찾아 숨진 학생·교사들을 조문한 뒤, 일정을 올스톱했다.

김 전 의원 측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는 것조차도 유가족에게 폐가 될 수 있다며 부인과 함께 교회에 나가 실종자의 기적적인 귀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면서 “참모들이 어제 저녁 안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하는게 어떻느냐고 건의드렸지만, 방해가 된다며 교회에 가셨다”고 전했다. 이복진·남궁진기자

 

news+ 세월호 침몰 사고에…새누리 경기지사 경선, 내달 10일로 '재연기'

새누리당은 22일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6·4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경선을 다음 달 10일 실시하기로 또다시 연기했다.

경기지사 경선은 당초 이달 25일 실시할 예정에서 다음 달 2일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천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경기도 지역은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선관리에 대해선 “도당과 후보자 모두 선관위 위탁 없이 경선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나머지 지역의 경선 일정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 “이번 주 경선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추가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서울시장 후보경선과 관련, “5월 9일이나 10일 그 이후로 미루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혀 예정대로 내달 9일 경선을 실시하게 됐다.

김 본부장은 또 기초단체장 경선에 대해서는 “지역별 사정을 고려해 이달 30일 안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일 공천관리위를 열어 경선 룰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사진=연합뉴스(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경기도지사 후보들 뭐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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