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이브 7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벽투

   
 

최근 프로야구단은 ‘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을 구원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앞선 투수가 남겨놓은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하게 묶어놓은 능력은 구원 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32)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 한국 최고 마무리로 꼽혔던 것도 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이 2011년 0.077(기출루자 13명 중 1득점 허용), 2012년 0.111(18명 중 2명), 2013년 0.294(17명 중 5명)로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이 좋은 투수는 동료에게도 깊은 신뢰를 받는다.

2014프로야구에서 시즌 초반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이 가장 돋보이는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 잠수함 정대현과 삼성 우완 김희걸이다.

두 투수 모두 8명의 주자를 앞에 두고 등판했지만, 단 한 번도 득점을 허용하지않았다.

정대현은 4.66, 김희걸은 3.72로 구원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이 내보낸 주자에게는 홈을 허용했지만 동료 투수의 실점은 철저히 막았다는 의미다.

정대현이 롯데 마무리로 올라서고, 김희걸이 삼성의 두터운 불펜 투수 틈에서 1군 엔트리를 꿰차고 있는 이유다.

둘은 불펜진 성적을 올리는 역할도 했다.

삼성은 21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3.88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희걸이 주자 8명을 막아냈고, 임창용(기출루자 득점허용률 0.200·5명 중 1명)과 차우찬(기출루자 득점허용률 0.286·7명 중 2명)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불펜 평균자책점 4.45로 이 부문 4위인 롯데 구원진에는 ‘착한 투수’가 넘쳐난다.

정대현을 비롯해 이명우(기출루자 6명)와 강영식(기출루자 4명)이 기출루자 득점허용률 0을 기록했다.

롯데 불펜의 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은 0.148로 9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물론 ‘착한 투수’를 넘어 ‘최고의 구원투수’로 평가받으려면 기출루자 득점허용률과 더불어 자신의 평균자책점도 낮춰야 한다.

양쪽을 모두 충족하는 올해 최고 구원투수는 SK 와이번스의 박희수다.

박희수는 7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7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을기록했다.

박희수 앞에는 6명의 주자가 있었는데, 모두 홈을 밟지 못했다. 당연히 기출루자 득점허용률도 0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막아낼 수 있는 믿을만한 마무리 투수”라고깊은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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