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23일 연합뉴스가 추가로 입수한 세월호 침몰 당시 119 신고 내용 녹취록에는 다급했던 현장의 외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신고자는 몇십 초간 통화 동안 세번이나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다.

 ▲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55초. "예. 119입니다"라는 상황실 요원의 응답이 들리자마자 신고자는 "살려주세요. 배가 기울었어요"라고 말했다.

 "한명이 아까 빠진 것 같아요. 사람이"라는 말에 신고 접수자가 "한 명이 빠진 것 같아요?"라고 물어도, "지금 해경에서 갈 거예요"라고 안심을 시키려 해도 신고자는 "예. 살려주세요. 점점 더 기울어요", "예. 빨리 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되풀이했다.

 ▲ 오전 8시 56분 18초. 신고자는 접수자의 물음에 비교적 차분하게 답했다.

 신고자는 "119죠? 인천에서 제주도 가는 페리호인데요. 지금 배가 기울었어요. 갑자기 기울었고 지금 난리 났어요"라고 알렸다.

 119로부터 해경 연결 안내를 받고는 "예. 빨리 좀 해주세요. 예"라고 요청했다.

 ▲ 오전 9시 7분 2초. 신고자는 배가 45도 정도 기울었다고 전했다. 승객 수를묻는 질문에는 "열(10) 반이라고 하고 뭐 무슨 고등학교… 열반이니까 500명 정도 되겠죠. 배터리가 다 돼서…"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 너머로 선내 방송 소리도 들려왔다. "위험하니 선내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 오전 9시 21분 55초. 신고자는 구조를 재촉했다. 앞서 119에 전화를 했던 신고자로 추정된다. "세월호인데요. 어느 정도 왔어요?"라고 물은 신고자는 접수자가해경의 위치를 확인하는 동안 "도착했어요. 도착했어요. 감사합니다"라고 흥분했다.

 오전 8시 52분 32초 접수된 첫 신고부터 모든 신고 내용은 절박한 구조 요청이었다.

 알려진 대로 첫 신고자는 접수자가 말을 알아듣기 어려울 만큼 당황했었다. 그러나 119의 연결로 삼자대화를 하게 된 해경은 단원고 학생인 이 신고자에게 배가 있는 곳의 경도와 위도를 묻느라 시간을 허비해 빈축을 샀다.

 첫 신고자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시신도 발견됐다.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던 다른 신고자들의 신원과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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