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장 발언파문 일단락…학생 영정 70여 위 제자리로
▲ [세월호 참사]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소 관계자들이 청와대로 향했던 영정을 제자리에 두고 있다. |
세월호 사고 24일째인 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 제단에는 한동안 학생 희생자 영정 70여 위가 자리에 없었다.
전날 오후 10시 10분에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교 발언에 분노한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KBS로 항의방문에 가져갔기 때문이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은 청와대 앞까지 찾아가 대통령을 만나려 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인근에서 밤새 경찰과 대치하며 노숙을 했다.
이로 인해 합동분향소 제단 위 영정이 놓여 있어야 할 자리는 유족들 마음속에 생긴 커다란 '빈자리'처럼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합동분향소 안은 유족들의 답답한 심정만큼이나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하루내내 이어졌다.
이날 오후 KBS 사장의 공식 사과와 보도국장의 사임 소식에 화를 누그러뜨린 유족들이 안산으로 돌아오면서 분향소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오후 5시 10분에 영정 70여 위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버스에서 내렸다.
밤샘 항의에 지친듯 힘없이 합동분향소 안으로 들어간 유족은 학생 영정 70여 위를 제자리에 놓았다.
분향소 관리자들은 제단에 올라 예를 갖춘 뒤 유족에게서 영정을 받아 제자리에놓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들은 영정을 품에서 떠나보내기 싫은 듯 한참 망설이기도했다.
온종일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한 침묵이 흐르던 분향소는 다시 슬픔과 눈물로 메워진 추모의 공간이 됐다.
또한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나와 유족들이 요청하는 사고 진상규명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미처 합동분향소를 방문하지 못한 전국 각지의 시민과 중국, 태국, 스위스, 미국 등 각국 시민이 보내온 편지와 메모도 분향소 곳곳을 메웠다.
정부장례지원단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하루 동안 5천183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안산 임시·합동분향소의 세월호 희생자 조문객은 이로써 45만8천여명이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KBS, 보도국장 김시곤, 길환영 사장, 희생자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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