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전국동시지방선거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남경필 "관료생활 오래해 기존질서 깨기 한계" 공격
김진표 "이미지 정치 가능하지만 도정은 안돼" 맞불
▲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이정선기자 |
▶남경필 = (수원)고등법원 설치, 수원 비행장 이전 등 법을 김 후보가 발의했다고 하는데, 나도 법안 발의 같이 했다.
▶김진표 = 고등법원 설치는 18대 국회에서 내 법안에만 있었다. 수원비행장은 17대 처음부터 주장했던 것이다. 남 후보는 (법안 통과) 당시 본회의에는 참석했는데 투표는 하지 않았다.
▶남경필 = 파주 LCD 단지는 임창렬 경기도지사때 산업단지가 조성됐던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군사보호시설을 풀면서 진행됐다. 정책 당국자가 아닌 정치적 선택이었다.
▶김진표 = 김대중 대통령 2년동안 노력했는데 8개 정부부처가 반대해 실패했다. 필립스 본사가 상하이로 이전하려고 해 내가 뒤집은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1호 결정으로 추진한 것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은 여야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후 12일 열린 첫 토론회에서 이렇게 맞붙었다.
▲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패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선기자 |
경복고 17년 선후배, 수원중앙침례교회 집사와 장로로 맺어진 끈끈한 관계도 선거 앞에서는 인연에 불과했다.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 주최로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두 의원은 한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남 의원은 6·4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부상한 안전 정책과 관련해 도지사 책임의 재난대책본부 평시훈련·매달 총괄회의, 워게임 안전시뮬레이션 도입, 빅데이터 이용한 예방을 재난관리 등의 공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재난위험평가제도 도입, 범죄예방환경디자인 확대, 안심마을 조성, 시민감사관제 통한 현장위험문제 고발 등의 대책으로 응수했다.
경기도를 남북도로 나누는 분도(分道) 논란과 관련해 남 의원은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의원은 평화통일특별도 설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같은 라디오 방송에 차례로 출연해 상대의 장단점을 지적하는 등 장외공방을 벌였다.
남 의원은 “김 후보는 경험이 많다는 것이 굉장히 큰 장점”이라면서도 “거꾸로 얘기하면 관료생활을 오래 했다는 것으로 기존질서를 깨기에는 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새로운 리더십을 제가 좀 갖고 있어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김 의원은 “남 후보는 이미지가 아주 좋은 정치인이고 잘 관리해 왔다”면서 “문제는 이 자리가 경기도지사를 뽑는 자리고 정치는 이미지로 할 수 있지만 경기도정은 다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관료 생활을 하며 지나치게 개혁적이라는 평을 들었다”며 실천능력을 내세웠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