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봉 사망] 1980년 신군부 쿠데타 주역 중 한 명인 이학봉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이 24일 오전 0시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5공 실세’ 이학봉 사망,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찾아 조문…그는 누구?

1980년 신군부 쿠데타 주역 중 한 명인 이학봉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이 24일 오전 0시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지난 24일 오전 2시30분께 폐암으로 별세한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의 빈소에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와 장세동 전 3공특수전여단장,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 5공화국 핵심 관계자 10여명이 모여들었다.

부산에서 태어난 이학봉 전 차장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해 수사하는 등 신군부 핵심세력 중 하나로 쿠데타 성공에 기여했다.

이듬해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조치 당시 보안사 대공처장으로 정치인과 학생들에 대한 체포와 조사를 총지휘, 제5공화국 탄생에 큰 역할을 했지만 5·18 광주 민주화항쟁을 촉발시켰다.

당시 신군부는 시국 수습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정당·정치활동 금지, 국회 해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단행했고, 당시 김대중 전 신민당 의원과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과 학생, 재야인사 2천699명을 구금했다.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도 가택 연금했다.

1980년 육군 준장으로 예편해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기부 제2차장을 지내며 정권과 체제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했고, 민주정의당 국책조정위 상임위원을 거쳐 제13대 국회의원(경남 김해·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을 역임했다.

지난 1997년 4월 12·12 내란 음모 사건과 5·18 폭력 진압 사건 관련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건국 50주년을 맞아 단행된 8.15 특사에서 사면 복권됐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설혜 씨와 장남 일형, 차남 세형 씨가 있다.

이학봉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학봉 사망,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이학봉 사망, 명복을 빕니다”, “이학봉 사망, 5·18 촉발한 신군부 핵심 인물이었는데 아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02-3410-6915), 발인은 27일 08시30분이다.

사진=연합(이학봉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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