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9일 “지난 선거 때 분도(分道) 얘기가 나와 너무 슬펐다”며 “표를 얻기 위한 그런 구호는 안된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들이 분도 공약을 내고, 국회에 특별법이 제출이 제출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의정부시 경기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기북부 기우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빨리 통일돼 북한에 있는 옛 경기도까지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는 올해로 600년 됐는데 그동안 많은 영광이 있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며 “이 가운데 예부터 경기도였던 개성, 개풍, 연천, 장단 등이 남북으로 나뉜것이 가장 아프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경기도는 중국과 많은 교류를 하는데 산둥성(山東省) 등 일부 성(省)은 인구 1억명이 넘는데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쳐도 그에 못 미친다”며 “분도는 어떤 논리로도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포퓰리즘’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북부는 전쟁 위협을 받고 분단의 아픔 속에 사는 어려운 지역이어서 취임·퇴임 행사를 이곳에서 여는 것”이라며 “정부는 정책을 결정할 때 경제·사업성만 보지 말고 어려운 지역·국민을 먼저 살피는 ‘공무원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민선 5기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퇴임식을 열지 않고 30일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할 급식 봉사로 대신한다.

송주현기자/atia@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