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탈영병이 강원 고성군 명파리 인근에서 군과 대치 중인 가운데 22일 오후 명파리 일대 주민들이 대진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연합

 "별 교류는 없었지만 조용하고 평범한 가족으로알고 있는데…그런 집 아들이 설마요"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의 자택인 경기도 수원 A아파트의 주민들은 22일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이 이웃이라는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사실이냐"며 몇 차례 기자에게 반문했다.

 아파트 3층인 임 병장 집 현관문 앞에는 인근 대형마트에서 배달한 생수, 두루마리 휴지, 생필품 등이 비닐 포장지가 뜯기지 않은 채 놓여 있었고 내부에선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주문 일자는 21일, 배송희망일자가 22일로 표시된 것으로 미뤄 임 병장 부모의 부재 중에 배달된 것으로 보인다.

 임 병장 부모는 군 당국으로 급보를 받고 이날 새벽 강원 고성군 현장으로 가 총격전까지 벌이며 군 병력과 대치중인 아들에게 투항을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임 병장 부모가 맞벌이 부부로 임 병장의 형과 함께 사는 조용한 가족으로 기억했다.

 임 병장 집 아래층에 사는 주민은 "가정 사정을 잘 모를 정도로 거의 만남이 없었다"며 "이사 온지 1년 됐는데 층간소음을 들어본적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왕래는없었지만 이웃에 불편을 주는 분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같은 라인 1층에서 1990년대 후반 A아파트 완공 때부터 살았다는 한 주민도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는 가족이고 그 아들은 더욱 그렇다"고 했고, A아파트로 이사한 지 5년째라는 한 주민은 "우리 집보다 먼저 A아파트에 살았던 것으로 아는데 그 아들에 대해 모른다"고 전했다.

 같은 라인에 사는 다른 주민은 "(임 병장인지 그의 형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파트 앞 놀이터 주변에서 담배 피는 모습을 보긴 했다"며 "말을 건네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에 대한 특별한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

 A아파트 단지내 상가 상인들은 임 병장 집과 거래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했고 경비원들은 "그 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기자들이 물어서 알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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