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김종국 씨가 조종하는 열기구를 타고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위를 날고 있다. 사진은 열기구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것. 연합

한 해 동안 1천500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대부분은 중국, 일본, 미국 등 많이 알려진 여행지를 선호한다. 서점에서 판매되는 가이드북도 대부분 인기 여행지만 다룬다. 색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올해 한국국제관광전에서서 소개된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할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한다. 지금은 시간과 돈이 없더라도 나만의 ‘버킷 리스트’로 만들고 준비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 케냐 국립공원

많은 이들이 케냐 국립공원을 ‘죽기 전에 한번 가봐야 할 여행’으로 꼽는다. 세계에서 동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친 마라-세렝게티(Mara-Serengeti) 생태계로 면적이 남한의 4분의 1이다. 이곳은 지도상에만 국경선이 있을 뿐 동물들은 계절과 기후에 따라 공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

사파리 투어는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공원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팔로 등이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마라-세렝게티 공원은 탄자니아 지역이 더 넓지만 공원 입구는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가깝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인천 - 나이로비 항공 노선을 이용한다.

   
▲ 아프리카 로보스레일 열차. 사진 로보스레일 제공

◆ 아프리카 열차

지난 1986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분야를 수상했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카렌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은 약혼자와 결혼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도착한다. 열차를 타고 아프리카의 넓은 대지를 가로지르며 케냐로 간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아프리카 열차 여행을 꿈꿨다. 춥고 황량한 평원을 달리는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거칠다면 아프리카 열차는 낭만적이다.

아프리카 열차 여행은 로보스 레일(Rovos Rail)을 통해서 가능하다. 로보스 레일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초특급 호화 열차로 2박 3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를 출발해 보츠와나, 짐바브웨를 지나 빅토리아 폭포 구간을 운행한다.

열차실내는 고풍스럽게 장식돼 19세기 열차 모습과 비슷하다. 객실에는 침대와 테이블, 개별 욕실이 있다. 이 가운데 객차 한 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열 스위트에는 더블베드와 라운지, 개별 욕실이 마련돼 있다.

   
▲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관광지인 레이캬비크 블루라군.

◆ 아이슬란드 트레킹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관광지인 레이캬비크 블루라군.

아이슬란드는 유럽에 속해 있지만 대서양 북부에 외로이 떠 있는 섬나라다. 화산과 빙하가 뒤섞인 특이한 풍광 때문에 우주 관련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하다.

아이슬란드의 화산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은 매우 많다. 대표적인 코스는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출발해 ‘골든 서클’이라고 불리는 게이시르(Geysir), 굴포스(Gulfoss), 싱벨리어(Thingvellir) 국립공원을 돌아본다. 간헐천인 게이시르에서는 수십 개의 웅덩이에서 물이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끊고 있으며 때때로 열수가 하늘로 솟구친다.

아이슬란드의 가장 큰 폭포인 굴포스와 마주하면 화산재로 뒤덮인 황량한 대지 어디에서 이렇게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나와 폭포를 이루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싱벨리어는 아이슬란드 역사의 모태와도 같은 곳으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자국의 미래에 대한 중대한 결정이 요구될 때마다 이곳에서 회의를 했다. 지금도 싱벨리어는 대대적으로 축하할 만한 국가 행사가 펼쳐지는 아이슬란드의 심장이다.

   
▲ 러시아 캄차카반도.

◆ 캄차카반도

중·고등학교 지리 수업에서나 들었을 정도로 이름이 생소한 캄차카반도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 위치한다. 면적은 한반도보다 조금 더 크며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약 30개의 활화산이 있다. 캄차카반도의 화산은 지난 199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화산, 빙하 등 지질학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꿈의 여행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여행사만 취급하는 캄차카반도 여행은 대부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며 캄차카반도까지는 비행기로 약 4시간 30분 소요된다.

캄차카반도에서 할 수 있는 관광은 매우 많다. 눈으로 뒤덮인 화산 봉우리에서 타는 스키, 온천, 트레킹, 베링해에서의 낚시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여행 상품은 일주일에서 열흘 일정으로 구성되며 블라디보스토크 관광도 포함된다.

   
▲ 조지아 트빌리시 주변을 돌아보는 관광객들.

◆ 캅카스 3국

카스피해(Kaspian Sea)와 흑해(Black Sea) 사이에 1천200㎞에 걸쳐 뻗어있는 캅카스(Kavkaz) 산맥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 역할을 한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는 이 산맥에 붙어 있어서 캅카스 3국이라고 불린다. 명칭은 원래 캅카스이지만 영어 발음인 코카서스로 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캅카스 패키지 상품이 출시됐다. 세 나라는 서로 붙어 있지만 문화가 매우 다르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일찍부터 기독교를 도입해 4세기에 국교로 지정했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아름다운 성당이 많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이란과 붙어 있어서인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캅카스 3국 여행은 아제르바이잔부터 시작한다. 수도 바쿠(Baku)에 도착해 올드 시티, 진흙 화산을 본 뒤 남쪽에 있는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최고의 유적 고부스탄 암각화를 감상한다. 아제르바이잔 샤키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조지아 국경이 나온다. 국경 인근에 있는 와이너리를 방문해 와인 시음을 하고 수도인 트빌리시로 올라가서 조지아 여행을 시작한다.

트빌리시에는 고대의 나리칼라 요새, 시오니 대성당, 메테히 교회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어서 스탈린의 고향인 고리에서 관련 유적을 보고 조지아의 옛 수도 므츠헤타, 캅카스 산맥 봉우리에 있는 츠민다 사메바 교회까지 이동하면서 조지아의 자연을 감상한다.

마지막 국가인 아르메니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있는 세반 호수와 게하르트 동굴 수도원, 가르니 신전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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