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주간중부와 공동보도한 여론조사가 화제다. 한 마디로 이번 재보선에 정권 견제론을 앞세운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원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완패의 위기감에 빠져 있어서다. 지난 19~20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우선 여검사 출신 매치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원을(권선)은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정 후보 53.1%,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 31.1%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무려 22.0%p에 달해 새정치연합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 정 후보가 거의 모든 변수에서 백 후보를 압도한 것은 어찌보면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있다. 비행장 이전등 가장 첨예한 민원등을 앞서 쌓아온 어느정도의 내공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것은 연령별로 전통 여당 지지층인 5060세대는 물론이고, 야권 지지층이 두터운 30대와 40대에서도 백 후보에게 우위를 보인 일이다.

또한 수원정(영통) 보궐선거도 지금으로서는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다자대결에서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비교적 젊은 유권자가 많지만 나름 임 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권선구와 마찬가지로 연령별로 임 후보는 50대, 60대 이상에서 초강세를 였고, 30대에서 마저 44.6% 대 31.5%로 우세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박 후보가 19~29세에서만 39.7% 대 31.4%로 임 후보에게 앞서 코앞에 닥친 선거날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정도다. 혹여 야권연대가 성사되면 뒤집어 질 확률은 있다. 박광온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박 후보 48.0%, 임 후보 45.0%로 지지율 역전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하지만 재미있는 일은 천 후보로 단일화 됐을 경우다. 이렇게 될 경우 임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여론조사의 결과가 모두 일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중부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수원을(700명), 병(736명), 정(735명) 3개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 자동응답전화조사 방식으로 비교적 객관적이고 정확성을 기해 실시됐다. 흥미로운 것은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한 수원병(팔달)이다.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를 무려 13.0%p차로 앞선 것이다. 그야말로 거물정치인이 자칫 아마츄어 정치인에게 밀릴 수도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다. 예상대로 이 지역은 남경필 도지사가 다져놓은 전 연령층으로 보수성향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김 후보는 50대와 60세 이상에서 초강세였고, 30대에서도 49.6% 대 31.8%로 앞섰다.

다만 손학규 후보가 19~29세에서 41.1% 대 38.1%, 40대에서 54.5% 대 41.5%로 김 후보를 앞선 것은 언제든지 이 결과가 뒤집어 질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용남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내역을 허위 누락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도 방심하지 못할 요소다. 당장에 김 후보측에서는 단순한 착오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새정치연합에서 김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협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한 일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는 누구도 모른다. 이제 투표용지 인쇄도 끝났다. 다시말해 야권연대 가능성이 희박해 진다는 얘기다. 물론 물밑에서 이런 작업이 벌어지고 있긴 해도 그 파괴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흥미진진한 재보선이 꼭 5일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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