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1―1공구)과 삼호건설(1―2공구)이 시공중인 공사현장 사이의 하천에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하천 옆에 있는 비포장도로가 물에 잠겨 흙이 유출되고 있다. 전정호기자

동탄2신도시 내 공사현장의 흙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중부일보 7월 22일자 23면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동탄사업본부의 안일한 대처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동탄2신도시에는 강우량 50mm의 비가 내린 상태로 공사현장 인근 하천은 유출된 흙 등으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23일 현대건설(1―1공구)과 삼호건설(1―2공구)이 시공중인 공사현장 사이의 하천 변 곳곳은 토사유출방지막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하천 변의 조경과 토사유출방지를 위해 설치한 1m 크기의 바위들이 쌓여 있었으나, 더 높은 곳에서 유출된 흙이 바위 위에 쌓여 있었다.

특히 하천 옆에 있는 비포장 도로는 일부가 유실된 채 물에 잠겨 흙이 하천으로 유입됐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다른 현장(4―2공구) 인근 하천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공사 진·출입로와 하천이 겹치는 부분에 유출방지막이 설치돼 있지 않아 흙탕물을 더욱 뿌옇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풍림건설이 시공하는 현장(4―1공구)은 높이 5m 가량의 경사면 사이에 낸 물길 때문에 도로가 온통 흙바닥이다.

경사면 사이의 폭 1m의 물길을 통해 빗물과 함께 흙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H동탄사업본부 관계자는 “토사유출방지막이 없는 곳은 현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 설치할 수 없다”며 “흙 유출을 막기 위해 침사지를 만드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흙이 섞인 하천은 오산천으로 유입돼 집중호우 시 오산천 범람 원인 중 하나로 꼽혀 지난 22일 곽상욱 오산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정호기자/j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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