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한향림옹기박물관에서 5주년 기획초대전 ‘옹기, 그림을 만나다 Ⅱ’가 열리고 있다.

2004년에 이어 옹기와 그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석철주, 고재권, 안창표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방법으로 옹기를 그림으로 표현해 선보이는 전시다.

그동안 옹기는 한국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이면서도 용도에 대한 관심만 있을 뿐 그것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이미지나 담겨있는 삶의 이야기, 조형성 등에 대해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옹기는 형태의 다양성, 자연스러운 비례감, 독특한 문양 등 조형성과 연관된 많은 내용이 내재된 한국의 미를 대표할 만한 예술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옹기를 그림으로 표현해 옹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에 대해 나눠 볼 수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 석철주는 어릴 적 일상속의 강렬한 옹기의 이미지를 생활일기 연작을 통해 발표하고 있는데, 전통적 이미지 속에 머물러 있는 옹기를 단순한 차용이 아닌 작가만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21세기의 공간으로 옮겨놓았다. 또 반입체의 흙으로 구운 옹기 오브제를 이용해 캔버스와 점토라는 서로 다른 재질의 대비를 통해 색다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 고재권은 평면의 캔버스위에 사실적으로 옹기를 묘사해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옹기의 색감과 질감을 완성도 높게 구현하고 있다. 작가의 이러한 화법은 보는 이들에게 삼차원과 이차원의 세계를 넘나드는 시각적 경험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작가 안창표의 옹기그림은 장독대의 옹기위에 펼쳐지는 사계절의 풍경을 주제로 삼고 있는데, 시간성을 느끼게 해주는 꽃잎이나 눈이 떨어지는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항아리들을 화면 아래쪽에 배치한 구도나, 자연색인 옹기의 색감과 대비되는 강한 원색을 포함한 채도 높은 배경색의 사용은 차별화되어 작가만의 특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시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되나.

문의 070-4161-7271.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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