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롯데쇼핑몰 개장 반대를 촉구하며 단식농성하던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58) 회장이 27일 오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동, 팔달동 등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단식농성을 하던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최 회장은 119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전부터 건강이 악화된 최 회장을 제때 살피지 못했다"며 "퇴원은 검사 결과와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최 회장 등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은 24일 저녁부터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롯데쇼핑몰 개장 중단을 촉구하며 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왔다.

 최 회장이 쓰러지자 수원시 팔달·장안구 보건소는 오후에 단식농성장으로 찾아와 단식 중인 상인 10여명을 상대로 혈압 등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단식 중인 상인들은 평균 5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대부분 탈진 상태로 단식중단을 권고받았다.

 그러나 단식 농성은 상인들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 27만㎡에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수원역 롯데몰을 8월 22일 개장할 예정이다.

 상인들은 그동안 경기남부 최대 규모인 롯데몰이 추가로 들어서면 수원시내 22개 전통시장 3천500여 점포주는 연간 5천억원의 매출손실이 우려된다며 반발해왔다.

 상인들은 전통시장 시설·경영 현대화 등에 필요한 자금으로 롯데에 500억원을요구했지만 롯데 측이 이를 묵살했다며 24일 오후부터 롯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며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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