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 27만㎡에 들어서는 롯데몰에 대한 소식이 끓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수원역 롯데몰은 명실공히 수원지역 최대의 대형복합 쇼핑몰이다. 그래서 추석 이전인 다음 달 22일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그 나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미루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문제는 며칠 전만 해도 이러한 롯데쇼핑몰 개장 반대를 촉구하며 단식농성 하던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장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 지는등 쇼핑몰 개장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다. 사실 지금 농성을 거듭하고 있는 수원지역 상인들은 그동안 경기남부 최대 규모인 롯데몰이 추가로 들어서는 날 에는 엄청난 손실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알려지기로도 수원시내 22개 전통시장 3천500여 점포주들이 연간 5천억원의 매출손실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그 동안의 전례로 보아 이러한 예측은 어느 정도 들어맞고 있다. 소비자들의 추세가 무엇보다 주차장이 잘 완비되고 쾌적한 쇼핑몰을 선호하면서 대형쇼핑몰의 출현이 불가피하게 된 이유도 없지는 않다. 그래서 상인들은 전통시장 시설·경영 현대화 등에 필요한 자금으로 롯데에 500억원을 요구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기업인 롯데 측이 이를 묵살했다며 24일 오후부터 롯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여온 상태다. 이런 가운데 더한 혼란은 롯데몰의 개점일자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물론 롯데몰과 관련된 상인등 이해 당사자들이 혼란에 빠진 것도 당연하다.
롯데 측의 설명대로도 건물 건축 공사는 끝났지만 매일같이 엄청난 혼잡을 겪고 있는 수원역 주변 교통문제나 지역 상권과 상생 협의 등으로 인해 예정된 8월 오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올해 안으로의 오픈예정만 언급한 채 무기한 연기된 상태에서 이제 남은 얘기는 지역상권과의 상생이다. 당장 롯데몰 수원역점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혼란도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봐 수원지역 상권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서로의 손해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손익계산서를 맞출 분위기만도 아니라는 점은 처음부터 지역상권을 고려하지 않은 롯데측이나 지자체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당장 롯데측의 설명으로는 “다음 달까지 무리하게 롯데몰 오픈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답답하기는 이러한 개점일자 연기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주변 상권들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추측으로만 알려진 추석대목설이 그것이다. 사실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대목시기를 놓고 재래시장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민감한 시기에 따라 시장의 생사가 달려있는데 롯데 측에서는 어떠한 말도 내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 상인들의 나름 불만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대기업에서는 요즘도 지역과의 윈윈, 즉 상생을 부르짖고 있다. 서로가 잘 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다. 하지만 투자하는 것 뭣하나 지역상인들의 환영을 받는 것이 없다. 아니 아예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그냥 욕심만 차리고 가자는 편이다. 이래가지고 지역에서 서로 살아남기 어렵다. 교통문제부터 인근 상권의 손실에 이르기까지 원만하고 충분한 합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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