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태풍 등으로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안구건조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안구건조증은 계절과 상관없이 눈을 많이 사용하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냉방기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안구건조증이란

안구 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는 눈의 질환을 말한다.

▶눈물의 종류

우리 눈의 눈물은 눈 표면에 존재하면서 윤활 기능을 하고 세균이나 이물을 제거하며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눈물에는 기본적으로 분비되는 눈물과 반사적으로 분비되는 눈물 두 가지가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분비되는 눈물은 하루 종일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생성되면서 눈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부드럽게 윤활시켜주는 눈물이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분비되는 눈물은 어떠한 자극(통증, 먼지, 매운맛, 연기, 냄새, 기쁘거나 슬픈 감정, 눈물부족으로 인한 자극 등)에 대한 반사 반응으로 일시적으로 분비되는 눈물을 말한다.

▶증상&원인

   
 

눈물이 부족함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한데 침침함, 뻑뻑함, 건조감, 이물감, 가려움, 눈부심, 눈의 피로, 갑작스런 눈물흘림, 실같이 끈적끈적한 분비물 등이 있다. 이들 중 눈물이 갑자기 많이 나오는 경우는 기본적인 눈물 분비가 부족해 이를 보상하기 위한 기전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반사적으로 눈물이 증가하게 되면 일반적인 안구건조증의 증상과는 정반대가 되므로 진단에 혼동이 올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대개 오후가 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바람, 연기, 건조한 환경 등에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샘에서의 눈물 분비량이 감소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호르몬 분비 변화와 작업 및 일상생활 환경(장시간 모니터링 작업, 먼지 및 건조한 환경), 라식수술 후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눈꺼풀과 결막의 만성 염증 등도 흔한 원인이다.

▶치료

   
▲ 도움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나태윤 교수

안구건조증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잠시동안 약을 넣거나 수술을 함으로써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증상이 좋아질 수 있는 만성적인 질환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을 오래 방치하더라도 대부분 불편감만 있고 시력저하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다른 안질환이 동반돼 있는 특별한 경우에는 드물게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신경을 써서 관리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치료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인공눈물 점안

모자라는 눈물을 외부에서 공급해 주는 방법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이다. 단점은 안약의 지속 효과가 길지는 않기 때문에 수시로 점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눈꺼풀테 청소법

눈꺼풀테의 염증과 비듬성 물질이 눈표면과 눈물층을 자극하고 불안정하게해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눈에 들어가도 안 따가운 아기들이 쓰는 순한 샴푸나 비누 등을 사용하여 속눈썹이 나는 부위를 마사지 하듯이 아침, 저녁으로 닦아주고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환경개선

일상 생활이나 작업 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하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가장 손 쉬운 방법으로 가습기를 사용하고, 바람을 직접적으로 쏘이지 않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독서나 컴퓨터 모니터 작업 등을 할 때는 자주 눈을 깜박거려서 눈물의 도포를 도와주고, 머리 염색, 헤어스프레이 사용 등을 가급적 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수술요법

안구건조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입구인 눈물점을 막아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눈물점마개로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녹아 없어지는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며 좋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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