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 트럭들 수시로 오니·폐아스콘 등 쏟아부어..일부구간 '폐기물 늪' 형성

   
▲ 동탄역 복합환승센터 공사현장에서 나온 25톤 덤프트럭. 조철오기자

삼성물산이 화성시 동탄역 공사현장에서 나온 건설폐기물 수만톤을 인근 지역에 불법 매립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삼성물산과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수서-평택 간 고속철도 공사구간 중 화성 동탄 2신도시 내 동탄역(KTX,GTX) 복합환승센터 공사를 하고 있다.

주변으로 경부고속도로와 상업 및 업무시설 부지가 둘러싸여 있고, 인근으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A102 구역 등)를 조성중이다.

본보 취재팀이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동탄역 공사현장 인근 청계리 410-3번지 일대를 현장 확인한 결과 건설폐기물들이 주변 일대를 뒤덮고 있다.

   
▲ 동탄역 복합환승센터 공사현장에서 나온 25톤 덤프트럭이 공사현장과 300m가량 떨어진 나대지 일대에 건설폐기물을 불법으로 쏟고 있다. 현장에 있는 굴착기 한 대가 쏟아진 건설폐기물을 주변 토사와 함께 뒤섞고 있으며, 인근은 온통 건설폐기물로 뒤덮여 있다. 일부 구간에는 건설 폐기물 중 하나인 무기성 오니(찌꺼기)가 시멘트 늪을 이루고 있다. 조철오기자

동탄역 건설현장에서 빠져나온 25t 덤프트럭들이 수시로 이 일대에 건설폐기물을 쏟아 붓자 굴착기가 건설폐기물을 토사와 함께 뒤섞었다.

현장 확인 중에만 시간당 8대 (200t)의 덤프트럭이 폐기물을 쏟아 부었고, 주변에는 족히 수만 톤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들이 섞여서 산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 매립된 건설폐기물은 주로 무기성 오니 및 건설폐재류인 폐 콘크리트, 폐 아스콘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기성 오니(찌꺼기)는 건설 폐기물 중 하나로 연약지반을 안정화하는 과정(슬라임이나 벤토나이트혼합물 등)에서 발생하며, 동탄역과 같은 굴착공사나 지하구조물 공사 등의 현장에서 주로 나타난다.

   
▲ 불법매립 현장을 손으로 쓸어내자 건설오니(찌꺼기)들이 쉽게 묻어났다. 조철오기자

산처럼 쌓인 매립지역의 일부 구간은 최근에 내린 집중호우와 맞물려 폐기물 늪을 형성했고, 다른 한쪽에는 검은색 건설 폐토석 더미가 쌓여 있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은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13·17·18조에 의거, 계약된 수집운반업체가 직접 수거해 지정된 폐기물 처리업체로 이관해야 한다.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 시 폐기물관리법 제63조에 따라 징역 7년 이하나 7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진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청계리 현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토지사용 승낙을 받은 지역”이라며 “굴착토와 함께 건설폐기물이 뒤섞여 나간 사실은 인정한다. 앞으로 신경 쓰겠다”고 해명했다.

조철오기자/jc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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