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에서 물고기가 집단 떼죽음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과 연결된 하수차집관로의 오수가 다량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이 됐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께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천 구천교~세천교 구간에서 피라미 등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해당 하천에서 물고기 700여마리가 수거됐고, 다른 어종 폐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 주민은 “어젯밤 오후에 하천에서 악취가 진동해 내려가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떠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수원천과 연결된 하수차집관로에서 대량의 오수가 쏟아지면서 수질오염이 발생한 탓에 수질환경에 민감한 피라미 등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원천에 연결된 하수차집관로는 오수와 우수관이 분리되지 않은 합류식 관로인 탓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경우 오수가 흘러넘쳐 하천에 그대로 유입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이 때문에 시는 수질 오염 농도를 낮추기 위해 광교저수지의 방류물량을 시간당 2천t 이상으로 늘려 하천용수를 증가시키는 등 수습작업에 나선 상태다.

시 관계자는 “다른 어종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용수를 증가시켜 수질오염 농도를 낮춰 놓은 상태”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오수관과 우수관이 합류되는 옛날 방식의 관로가 문제이기 때문에 분류식 관로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2년 4월 복원된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시작돼 황구지천으로 흘러드는 지방2급의 하천이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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