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곳곳 안전점검·유지관리 문제 심각...이용객들 위협

   
▲ 27일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설치된 인공암벽시설물의 페인트가 벗겨진채 방치돼 있다. 주재한기자

 경기도내 설치된 인공암벽장이 안전관리와 유지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인공암벽장의 경우 준공 2년도 채 되지 않아 지붕과 벽면에서 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경기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3월 수원시 영통구 하동 소재 광교호수공원에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암벽장을 설치했다.

 광교인공암벽장은 국제대회 규격인 폭 6m, 높이 18m규모의 A동과 폭 12m, 높이 17m 규모의 C동이 조성돼 있다.

 암벽장은 초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폭 9m, 높이 4m코스와 폭 6m, 높이 22m의 중급자 코스도 들어서 있다.

 암벽장은 각종 국내대회와 세계대회 유치를 통한 스포츠 클라이밍 저변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그러나, 암벽장이 조성된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부실공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대회를 유치할 목적으로 조성된 A동과 C동의 경우 지붕에서 물이 새 벽면이 얼룩져 있었으며, B동은 건물외벽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안전관리 문제도 심각했다.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위치한 인공암벽장의 경우 높이 18m규모로 조성됐지만 안전관리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용자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장치라고는 암벽 인근에 설치된 안전표지판 2개 뿐이었다.

 투신자살 소동 등으로 3년 전 폐쇄된 오산 죽미체육공원 내 인공암벽장도 관리가 엉망이다.

 사고 직후 안전요원 배치 등 인공암벽 관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시설관리공단측은 재정상의 이유로 암벽장을 폐쇄조치했다.

 경기도관계자는 "국내 인공암벽은 체육시설물이 아닌 체육단련시설로 지정돼 관리·유지와 관련된 법조항 자체가 없다"며 "각 지자체가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산악연맹관계자는 "지자체가 앞다퉈 암벽장을 설치하고 각종 대회개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암벽장을 방치하거나 비전문가가 관리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정식체육종목으로 지정해 관리자배치, 시설기준 등 안전과 관련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재한기자/joo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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