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성애자가 살기 좋은 나라인지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전 세계 123개국 가운데 69위에 머물렀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해 123개국에서 동성애자에 우호적인 환경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이 이같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1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금 사는 도시나 지역이 동성애자가 살기에 좋은가 나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한국은 '좋다'는 응답의 비율이 18%, '나쁘다'는 응답은 57%로 69위에 그쳤다. 나머지 26%는 답변을 거절하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의 순위는 방글라데시(66위, '살기 좋다' 19%)보다 낮았고 앙골라(70위, 17%), 콩고(71위, 15%)와 비슷했다.  

동성애자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여겨지는 국가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에서는 '동성애자가 살기 좋다'는 응답이 85%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살기 나쁘다'고 답한 사람은 11%였다.

2위는 아이슬란드('살기 좋다' 82%)였고 캐나다(80%), 스페인(70%), 영국(77%), 아일랜드(75%), 벨기에(74%) 등 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상위권에 들었다. 미국은 12위(70%)였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22위)과 태국(39위)의 순위가 높은 축이었고 일본은 50위, 중국은 73위였다.  

동성애자에 가장 비우호적인 환경은 세네갈로 응답자의 98%가 '동성애자가 살기 나쁘다'고 답했으며 파키스탄(122위)과 우간다(121위) 등도 동성애자가 살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은 국가별로 15세 이상 남녀 1천명씩을 상대로 전화와 대면 질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1%∼±5.6%, 신뢰수준은 95%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이란, 나이지리아, 부탄, 우즈베키스탄 등 동성애에 대한 질문 자체가 민감한 중동·이슬람권 국가 등 15개국은 이번 설문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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