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횟집 등에 몰려들어 창문에 10여마리 덕지덕지

   
▲ 28일 오후 화성시 반송동 노작공원인근 도심풀숲에서 선녀벌레가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고있다. 주재한기자

광교산일대에 창궐, 주변 농작물과 등산객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미국선녀벌레(7월 31일자 중부일보 19면보도)가 시내 공원과 아파트단지에도 번져 주민들의 불편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오후 화성시 반송동 노작공원인근.

아카시아나무를 비롯 각종 잡목에 하얀색 미국선녀벌레가 주렁주렁 들러붙어 있었다.

흰색실털 모양의 보풀을 남기는 미국선녀벌레는 노작공원주변을 따라 조성된 카페와 식당에도 날라 들었다.

카페를 운영하고있는 박영혁(29)씨는 “지난 6월부터 밤이되면 하얀색 선녀벌레가 카페 불빛을 따라 유리창에 들러붙었다”며 “선녀벌레가 붙은 자리에는 하얀색의 흔적이 남기 때문에 매일 청소를 해도 지저분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철한(54)씨도 선녀벌레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그는 “수족관에 들러붙고 물위에 둥둥 떠다니기도 해 횟감의 질이 떨어질까 우려된다”며 “식당주변에 텃밭을 일궈 고추와 상추를 기르는데 선녀벌레 때문에 생육이 저하되고 모양도 나빠 손님에게 내놓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영통구 영통1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해오름공원과 황골공원이 들어선 이 일대에는 밤마다 방충망으로 날라드는 미국선녀벌레 때문에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오름공원 뒤쪽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송희(44)씨는 “12층에 거주중인데도 선녀벌레가 날라들어 창문을 열지 못한다”며 “저녁에는 10여마리가 한 창문에 붙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역과 관련해 수원시 관계자는 “민원이 자주 발생해 지난 8월 둘째주에 방역을 한차례 시행했다”며 “방역후 개체수가 줄었고 민원도 많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 화성시내에 발생한 선녀벌레에 맞춤약을 선정해 정기적인 방역을 하고 있다”며 “선녀벌레가 선호하는 아카시아나무제거작업도 병행해 개체수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주재한기자/joo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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