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요나손 지음 | 열린책들 | 544페이지

존 그린 지음 | 북폴리오 | 328페이지

임재성 지음 | 평단문화사 | 312페이지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장거리 이동하랴, 명절 음식 준비하랴 신경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책 한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 연휴 쉽게 볼만한 책 세권을 소개한다.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가 전격 출간됐다.

이번 신작은 지난해 스웨덴에서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26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전 세계 판매 부수 150만 부를 돌파하는 등 또다시 요나손 열풍을 이어 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7개국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세상을 지배하는 바보들 그리고 이 세상에 가득한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빈민촌에서 시작된다.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나르며 생계를 이어 가야 했던 소녀 놈베코. 빈민촌의 여느 주민들처럼 그녀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숫자에 대해서만큼은 천재성을 타고났다.

이런 놈베코가 어찌어찌하다 비밀 연구소에서 탄생한 3메가톤급 핵폭탄을 떠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저자 특유의 풍자와 유머러스함으로 독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특히 저자는 놈베코의 이갸기를 통해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부조리하고도 불합리한 체제와 사회 구조에 대한 은근하고도 통렬한 풍자를 보여 준다. 스웨덴과 남아공을 배경으로 한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신나게 읽다 보면, 깔깔거리며 웃음이 터지는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향한 요나손의 예리한 시선에 감탄하게 된다.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호주 등 총 18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가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스타 작가 존 그린이 쓴 이 책은 반짝이는 유머와 아련한 눈물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의미, 일생일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기 암환자인 16세 소녀 헤이즐. 의학 덕분에 시간을 벌긴 했지만, 종양이 폐에 전이되어 늘 산소공급기를 상비해야 하는 처지다. 엄마의 권유로 암 환우 모임에 참가한 헤이즐은 골육종을 앓고 있는 어거스터스를 만나 첫눈에 서로 빠져든다.

또래에 비해 한없이 죽음에 가까운 두 사람은 “사람들은 나를 기억해 줄까? 우린 이 세계에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와 같은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질문에 관한 답을 함께 풀어간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재기 넘치는 대화들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책에는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부러워 할 만한 일생일대의 사랑이 있다. 인생에는 무한대로 쪼갤 수 있는 다양한 순간이 있고, 사람마다 그 무한대의 크기는 각각 다르다. 그 사실을 일찍 납득한 이 영리한 연인들은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내 작은 무한대를 영원으로 만들어 주었고, 그 사실에 다만 감사한다고.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한비자의 인생수업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고 통찰한 한비의 사상이 담긴 ‘한비자’는 고전 중에서도 반드시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또한 한비자의 역사적 배경인 춘추 전국 시대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한비자의 인생수업’은 한비자의 기본 뼈대인 법, 세, 술, 도로 장을 크게 구분하고 우리가 참고하고 생활에서 실천할 만한 사항을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비자는 비판적 사고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위험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래 군주 한 사람을 위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매우 혼란한 시대였고, 패자가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치를 바탕으로 한 통치가 필요하고, 이익 추구를 위해서는 권모술수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고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비자에는 놀라운 통찰력과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한비자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점들을 선별해 현대적으로 해석해 자기계발적 요소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통찰하고 나아갈 길을 여는 비책을 알려 주었던 한비의 가르침을 통해 거대하고 험난한 사회 속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는 이들과 리더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키우고,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 등을 참고하는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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