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은 여성성의 상징으로 문화에 따라 숨기기도 하지만 서구적 영향에 따른 변화로 가슴의 형태나 크기를 점차 드러내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가슴이 이렇게 여성성을 나타내는 큰 특징이 되기 때문에 남성에서 유방이 드러나게 커지는 것은 남성으로서는 수치심과 부끄러운 일이 되었다. 남자에서도 유방이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약간 커졌다가 사라질 수 있다. 사춘기의 갑작스러운 성호르몬의 분비로 인한 여성호르몬 때문이다. 대개 크기가 그리 크지도 않고 1년 후 자연스럽게 소실되므로 잘 지나갈 수 있다. 이렇게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이 커지는 경우는 신생아의 경우 엄마의 호르몬의 태내에서의 영향으로 유두가 일시적으로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남자의 나이가 중년을 넘어서 점차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유방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남자에서 가슴이 커지고 아프게 되면 남자도 유방암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걱정을 하는데 특히 한쪽이 커지면 더욱 그러하다.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 암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방이 커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드물게 여성호르몬을 과분비하는 질환이나 종양이 있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약물에 의한 경우도 있으며, 비만에 의해 지방이 유방부위에 축적되는 경우도 많다. 간 기능이 떨어져서 여성호르몬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이다.

남성에서의 유방의 비대를 ‘여성형유방’이라고 부르고 요즘 인터넷에서는 ‘여유증’이라고 불린다. 10대말 20대초에 특히 힘들어 하는데 이 시기 자신의 신체이미지가 자존감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서 많이 힘들어 한다. 이시기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아지고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아침에 시간이 없으면서도 거울 앞에서 머리만 20~30분 이상 만지는 자녀들 때문에 속 썩는(?) 부모가 많다. 왜 그리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지 부모 세대와 갈등이 많다. 과거 부모들은 어려운 시기에 지금보다는 외모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아들이 커다란 티셔츠를 입고 어깨를 펴지 않고 가슴을 웅크려서 되도록 가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위축된 모습을 보면 엄마는 가슴아파하지만 아버지는 답답해한다. 그래서 엄마는 이해하는데 오히려 아버지와는 많이 다투는데 아버지는 목욕탕 가면 그런 남자들 많다고 신경만 안 쓰면 된다고 살 좀 빼면 된다고 야단만 친다. 공부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이 문제에 너무 집착하므로 엄마가 병원에 데리고 온다. 필자는 일종의 질병이므로 수술을 받으려면 아버지부터 설득하도록 설명한다.

치료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커진 경우가 아니면 항여성호르몬제는 치료가 일시적이고 한계가 있다. 따라서 수술적인 치료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작은 경우는 유륜의 절개를 통해서 전신마취 하에 유선조직의 절제술을 하거나 작은 절개로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장비인 벡스코어 등의 장비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크기가 큰 대부분의 경우는 지방조직이 많이 축적되어 있어서 초음파 지방흡입술을 사용해야 하고 남은 유선조직은 절개술이나 벡스코어 등의 수술기로 제거하면 한쪽에 5mm의 절개만 필요해서 수술 상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수술 후 두 세 번의 외래 치료가 필요하며 대게 1주일 후면 일상 사회활동이 가능하지만 한 달 정도는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이 의료보험 비급여로 비용이 많은 것이 흠이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고 자존감을 곧 바로 회복하게 된다. 청년기의 여성형유방은 본인이 신경을 계속 쓸 정도로 크고 1년 내에 좋아지지 않으면,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쓸데없는 정력낭비를 막기 위해서 중요하다.

박희붕 박희붕외과 프리미어검진센터 대표원장/의학박사 외과전문의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