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희 지음 | 동양북스 | 224페이지

   
▲ 스무 살을 건너는 8가지 이야기

가장 빛나는 나이지만 가장 초라하고 힘들고 상처받기 쉬운 스무 살, 그때 우리는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뎠을까.

‘스무 살을 건너는 8가지 이야기’는 그 시절에 여덟 명의 작가들이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견뎌냈는지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다.

오랫동안 기자로 생활했고 현재 출판저널 대표로 활동 중인 저자 정윤희가 2011년부터 2014년 여름까지, 약 3년 동안 꾸준히 작가들과 만나 이야기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암에 걸린 엄마의 병간호와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20대를 송두리째 바쳐야 했던 정유정 작가, 포부와 희망은커녕 스무 살 때부터 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만 고민했던 박범신 작가, 취직도 안 되고, 등단도 못 한 백수 상태에서 대필 작가로 영혼을 팔아야 했던 이기호 작가, 스물다섯 살에 등단했지만 10년 동안 무명으로 버티면서 끈질기게 역사 공부를 했던 김별아 작가, 지체 장애 1급의 몸으로 하고 싶은 많은 일을 포기하며 살아야 했던 고정욱 작가, 고 3 때부터 어른의 세계에 눈뜬 반항아가 되어 대학 입시의 낙오자로 스무 살을 보냈던 박형서 작가, 10대 때 몸이 아파 죽음을 가까스로 모면하였으나 결혼한 지 4년 만에 암에 걸린 남편과 사별해야 했던 함정임 작가, 4전 3패 1승으로 힘들게 대학에 합격했으나 궁핍한 집안 사정으로 자살까지 궁리했던 김홍신 작가.

이 책에 실린 여덟 명의 작가가 말하는 청춘 시절의 이야기들은 상처와 고뇌, 방황과 불안으로 가득하다.

저마다의 사연과 사정은 다르지만 이들은 일관되게 말한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스무 살이라고, 하지만 그 시절이 가장 아름답고 빛나던 때였다고 말이다.

또 즐거움보다는 고통을, 기쁨보다는 슬픔을 통해서 더 많은 고귀한 가치들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우리의 청춘들을 위로하고 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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