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공무원 출신 건설업자와 판돈 수백만원 걸고 카드도박

경기 광주시 기술직 공무원들이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수백만원대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설계사무실 대표는 전직 광주시청 공무원이다. 이들이 적발된 날은 경기도 종합감사가 열리는 날이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시내 한 건축설계사무실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광주시청 공무원 한모(41·6급)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9시 50분께 광주시 송정동 421―4번지 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판돈 250여만원 규모의 카드 도박(훌라)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도박을 벌인 장소는 전직 광주시 공무원이 운영하는 건축설계사무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출동 당시 현장에는 광주시청 공무원 3명이 도박을 벌이고 있었다.

이에따라 경찰은 건축설계사무소 책임자를 조만간 소환해 도박을 벌이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별개로 공무원과 건축설계사무소 대표간의 유착관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해당 건축설계사무소가 적발된 공무원들의 직무와 관련된 업체인 점 등으로 미뤄 접대성 도박일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발된 공무원들은 모두 광주시내 지구단위계획결정 업무와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 개발행위허가, 설계 감독 등 건축사업의 주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공무원들의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됐기 때문에 도박혐의에 대한 사법처리를 우선해야 한다”며 “이후 별도의 수사인력을 동원해 광주시 공무원과 건축업자간의 유착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광주시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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