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의대 비뇨기과 최종보 교수

대부분의 성인은 요실금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진료시간에 이야기 하다 보면 잘못 알고 있는 환자가 많다. 그래서 잘못된 요실금에 대한 상식을 중심으로 몇 가지를 설명 하고자 한다.

요실금은 나이들면 다 생긴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요실금의 유병율은 증가한다. 괄약근을 비롯한 우리 신체의 근육들이 약해지고 방광은 점차 탄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방광의 크기는 줄어들고 수축력도 떨어지는 등 방광 기능의 변화가 요실금 발생에 한 몫을 한다. 40~50대 여성은 기침이나 웃을 때 생기는 요실금(이를 복압성요실금이라고 한다)이 많으며, 60대 이상이 되면 방광이 소변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하여 생기는 절박성 요실금이 많아진다. 하지만 젊은 사람이라도 방광염과 같이 방광에 자극을 주는 질환이나 방광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신경계 질환이 있으면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우리가 추운 곳에 있거나,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때 혹은 샤워와 같이 몸에 물이 닿을 때 소변 마려움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신체의 반응이다.

요실금은 수술해야 하나?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 발생하는 복압성요실금의 근본치료는 수술이다. 수술 성공률은 80% 이상이며 수술도 간편하므로 많은 환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절박성요실금이나 기타 다른 요실금 환자는 수술로 인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요실금은 약물치료가 1차 치료이며 수술적 치료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체 요실금 환자 중 복압성요실금 환자가 40%, 절박성요실금과 복압성요실금이 같이 있는 환자가 20%, 절박성요실금 및 기타 요실금 환자들이 40%이므로 전체 요실금 환자중 수술로 교정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는 60%이다. 나머지 40%의 요실금 환자는 수술이 아니라 다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수술전에 요역동학검사는 불편하다던데 안 하면 안될까? 요실금에 대한 수술적 치료 전에 요역동학검사는 꼭 필요하다. 요실금이 괄약근이 약해서 생기는 것인지 방광기능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것인지 구별하는 것이 치료 결정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더 중요한 이유는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를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방광 수축력이 약한 환자에게 무작정 요실금 수술을 한다면 소변이 배출되는요도의 저항이 증가하게 되어 소변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수술 전에 방광의 상태를 알아야 요실금 수술의 방법도 결정할 수 있으므로 요역동학검사는 필요하다. 내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인데 미리 검사를 통하여 상태를 파악한 후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검사가 불편하다고 피하려는 것 보다 백배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요실금은 예방이 가능한가? 우리 몸은 나이가 듦에 따라 점차 모든 기능이 약해진다. 괄약근이나 방광의 기능은 물론 신경계의 변화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요실금 수술을 받고 완치되었던 환자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예방이라기 보다 관리에 힘을 쓰는 것이 좋다. 방광 관리란 피부 관리와 같이 불편할 때 검사 및 치료를 하여 방광 상태를 좋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주기적으로 혹은 이상이 있을 경우에 전문의의 관리 및 치료로 방광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피부관리로 주름이 좋아졌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짙어져 피부관리를 다시 받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요실금에 좋지 않은 음식은? 방광에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오렌지, 자몽, 포도 등과 같은 과일은 방광에 자극을 주니 여행을 가거나 타인을 만나는 중요한 약속이 있을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주스로 섭취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콜라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도 방광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인공감미료, 꿀과 같이 단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는 상식으로 과다하게 섭취하는 분은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많이 먹으면 많이 나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닌가. 이와 같이 방광 관리를 생활화하면 요실금은 물론, 방광 기능의 변화로 인한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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