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한 캠퍼가 독서를 하고 있다.

 하늘이 열렸다는 개천절 연휴. 탁 트인 가을 하늘 아래 전국 어디로 가야 가을 정취를 즐기며 캠핑을 즐길 수 있을까.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다가온 캠핑.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가을 한가운데로 자신들을 던져놓을 만한 장소들을 소개한다.

 ◇ 수도권 = 가평 경반분교캠핑장은 서울 인근 1시간 거리 내에 아직도 이런 오지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고립된 공간이다.

 수도권이라는 단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핸드폰도 안 터지는 경기도의 마지막남은 오지다.

 경반분교캠핑장은 원래 칼봉산(900m)에서 화전을 일구던, 산촌 사람들의 아이들이 다니던 분교를 개조해 만든 캠핑장이다. 원래 분교자리였던 곳이라 캠핑장 면적이 그리 넓지 않다. 화장실, 개수대 등의 부대시설이 열악한 편이지만 전화가 안 터지는 고립감에서 자유를 느껴볼 수많은 캠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가는 길이 험해 승용차로 갈 경우 대부분 차 바닥이 긁히기 때문에, 차체가 높고 힘이 좋은 사륜 SUV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강원도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야영데크 바로 앞에 다람쥐 굴이 있다. 볼 가득 도토리를 물고 굴로 드나드는 다람쥐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큰 교육이 된다.

 주소:경기 가평군 가평읍 경반리 611 ☎ 031-582-8009

 ◇ 강원권 =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은 우리가 흔히 오지를 일컬을 때 얘기하는 '삼둔 사가리(살둔·월둔·달둔, 적가리·아침가리·연가리·결가리)'가 있는 대한민국 오지 중의 오지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국립휴양림인 방태산자연휴양림 예약에 실패한다면 진동계곡 하류의 진동계곡 야영장을 고려해볼 만하다.

 비록 하류지만 바로 앞에 진동계곡이 흐른다. 오지 중의 오지라 샤워장은 기대할 수 없고 화장실도 재래식이지만 오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참된 자유를 맛볼 수 있다.

 주소: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 1리 704 ☎ 010-7738-5509

 ◇ 호남권 = 덕유산 국립공원 야영장은 비교적 늦게 가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텐트 수백동이 들어가는 대규모 야영장으로 1∼6 야영장이 일반 야영장이며 제7 야영장이 오토캠핑장이다. 일반야영장에도 차량진입이 가능하며, 약간씩만짐을 옮기면 된다. 오히려 일반 야영장이 훨씬 고즈넉해 가을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덕유산 종주로 원추리 꽃

 주소: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 ☎ 063-322-3174

 ◇ 충청권 = 충북 괴산의 속리산 화양동 야영장은 은근슬쩍 캠핑장 위로 든 단풍나무의 풍경이 멋스런 곳이다.

 특히 요즘 같은 가을 연무 속의 단풍은 압권이다. 바로 앞에는 화양강이 흐르고있고 운이 좋다면 낚시로 물고기 몇 마리도 건질 수 있다.

 주소: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493 ☎ 043-833-3871

 ◇ 영남권 = 경북 봉화의 청옥산자연휴양림은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림 야영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그만큼 오래되어 낙락장송이 우거진 곳이다. 최근 개보수를 통해 야영시설이 대폭 확장됐다.

 67번 나무데크의 전망이 좋으며 데크가 2층으로 설치돼 있어 마치 '트리하우스'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설이 좋아 온수샤워가 가능하며 인근 마방계곡으로 나들이를 가보면 한국 계곡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주소: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 054-672-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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