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스텔을 9년째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일산서구청사 모습. 허일현기자

인구 100만명을 돌파한 고양시가 9년째 셋방살이를 하는 일산서구청사를 방치,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거주 인구 증가로 2005년 6월 분구된 일산서구의 경우 청사를 마련하지 못하고 지역내 D오피스텔 건물 1∼6층을 50억원의 임대보증금과 청소비용을 제외한 월평균 1천800만원의 관리비를 납부, 사용 중이다.

일산서구청사는 분구 당시 2층 가구점, 일반세대 등을 그대로 존치한 채 입주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원인들은 청사 방문시 바로 옆 방의 오피스텔에서 거주하는 주민들과 마주쳐 당황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한 민원인은 “가벼운 옷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애완견을 동행한 주민들과 마딱뜨리면 민망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덕양구나 일산동구청사 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주민자치대학이나 세미나 등 주민관련 행사, 모임의 경우 거의 이뤄질 수 없는 형편으로, 현재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려면 인근의 시설들을 임시로 임대해야하거나 건물관리소의 별도 승낙을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일산분구에 따른 일산서구 소외’를 우려하던 주장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구당시에는 청사입지를 선정하는 등 준비를 했지만 당시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통합을 이유로 제지하는 바람에 진행이 중단돼 현재에 이르게 됐다”며 “지난해 정부의 입장이 다시 정리된 만큼 청사건립이 가능은 하지만 아직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일현기자/hur20027@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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