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일 지음 | 푸른길 | 416페이지

   
▲ 네모에 담은 지구

400여 년 전 메르카토르는 장방형의 틀 속에 구체인 지구 표면을 기하학적 혹은 수학적 원리에 따라 옮겨 놓는 방법을 통해 세계지도를 만들었다.

그 지도가 바로 지리상의 발견을 고스란히 담은 사각형의 지구,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한 1569년 세계지도이다.

‘네모에 담은 지구’는 지리학자이자 지도학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5년 동안 방대한 자료와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메르카토르 지도학을 집대성한 역작이다.

당대 최고의 지도, 지구의 제작자일뿐 아니라 과학계의 거인으로 다방면에 걸쳐 천재성을 발휘한 메르카토르의 인생 여정을 시작으로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한 1569년 세계지도의 탄생 과정과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풀어내고 있다.

당시의 종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지도를 철학적 그림이나 회화물이 아닌 수량화를 통해 보다 유용한 실용적 도구로 전환시킴으로써 지도학이 근대적, 과학적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연 사람이 메르카토임을 강조하며 그 지도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메르카토르의 1569년 세계지도 이야기는 이 책 전체 9장으로 나누어진 내용에 담겼고, 좀 더 관심 있는 독자나 메르카토르 연구자를 위해 말미에 부록을 첨부하여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한 1569년 세계지도는 4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도 세계지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지도로 여전히 살아 있어 메르카토르의 ‘네모에 지구 담기’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저자는 마무리한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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