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남도 신포의 잠수함 전용조선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신형 잠수함이 위성사진을 통해 목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밝혔다.

 북한 군사전문에 정통한 조셉 버뮤데즈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북한 잠수함 기지와 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버뮤데즈는 "신포 남부 조선소의 선박정박구역에서 정체불명의 잠수함이 정박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신포봉대보일러 공장으로 알려진 이 조선소는 북한 잠수함을 제조하는 중요 시설이자 국방과학원의 해양연구소 본부가 위치해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위성사진 판독결과, 문제의 잠수함은 길이가 약 67m, 폭이 6.6m에 달하며 선수(船首)가 둥그렇고 배 중간에 전망탑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버뮤데즈는 설명했다. 다만 선미(船尾) 뒷부분의 잠행수평타는 발견되지 않았다.

 버뮤데즈는 이 같은 구조로 볼 때 이 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은 900∼1천500t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망탑 앞에는 길이 8.4m, 폭 0.65m에 이르는 긴 물체가 목격됐으나 이는 수송용 상자를 쌓아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버뮤데즈는 밝혔다.

 그는 "선수나 갑판에 어뢰나 미사일 튜브(관)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선미 부분은 파란색 방수포가 덮혀있다"고 설명했다.

 버뮤데즈는 이 잠수함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피상적으로는 러시아의 킬로(Kilo)급 또는 라다(Lada)급 잠수함과 닮았다"며 "다만 킬로급 잠수함의 눈물방울 모양의 선체 형상이 없고 라다급 잠수함처럼 잠행수평타가 탑재된 전망탑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만들어진 헤로제(Heroj)급 또는 사바(Sava)급 잠수함과 외형이나 규모가 비슷하다"며 "북한이 1970년대 이후 유고에서 잠수함 디자인을 들여온 이후 유고 원산의 디자인은 일반화돼있으며, 북한은 이를 기초로 침투용소형잠수정 등에 쓰인 몇가지 실험적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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