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경전철 운행 모습. <사진=용인시청>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 개통했지만 승객이 없어 ‘돈먹는 하마’란 오명을 뒤집어썼던 용인경전철에 승객이 몰리고 있다.

20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용인경전철에 수도권통합 환승할인이 적용되면서 이날 현재까지 한달 간 평균 승객이 1만9천79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1년 간 평균 승객 1만600명보다 87%나 늘어난 것으로 환승할인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의 경우 개통 후 최대인 2만8천269명이 탑승, 경기개발연구원이 2011년 용역보고서에서 제시한 경전철 예상승객 3만2천명에 근접했다.

지난해 4월 개통된 용인경전철은 지난 1월까지 하루 평균 승객이 8천명에 불과했으나 2월 9천708명, 3월 1만744명, 4월 1만1천392명, 5월 1만2천317명 등 매월 꾸준히 늘었다. 더구나 지난달 20일 환승할인이 적용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게 되자 승객 증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승객 증가가 곧바로 운임 수임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운임수입은 1천460만원으로 이전의 운임수입 1천200만원에 비해 260만원(2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본요금이 성인 1천300원에서 1천250원, 청소년 1천40원에서 880원, 어린이 650원에서 550원으로 각각 내렸고 그동안 요금을 받던 65세 이상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으로부터 운임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그러나 경전철 건설 목표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고 승객이 늘어나면 역사 편의시설 임대나 광고 유치 등에 유리하기 때문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승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경전철은 대중교통수단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건설한 것인 만큼 승객 증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기흥역에서 전대·에버랜드역(18.1㎞)을 운행하는 용인경전철은 총 15개 역사가 설치됐고 모두 1조32억원(2010년 불변 가격)이 투입됐다.

정찬성·천진철기자/ccs12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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