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에 마음이 허전한 것 같고, 발밑에 나뒹구는 낙엽에 더욱 쓸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이 2주이상 지속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한다.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에 따라 기분이 평소와 달리 가라앉고 우울함을 느끼는 증상으로, 계절성정동장애 또는 SAD라고도 한다.

가을과 겨울에 우울증상과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악화되다가 봄과 여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진다.

가을과 겨울철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의 감소이다.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점점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활동량을 저하시켜 과식이나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한다. 일조량의 변화로 멜라토닌의 조절에 혼동이 오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기분이 가라앉는 등 신체 균형이 깨져 수면문제가 발생해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다.

겨울철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매년 여름이면 우울한 증상이 심해지고 가을이 오면 조금 나아지는 여름철 우울증도 있다. 환자의 83%는 여성이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여름철 우울증은 여름의 더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우울증 기간 동안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에는 우울증 기간 동안 많이 먹고 단 음식과 당분을 찾게되고, 여름철 우울증의 경우에는 식욕저하·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 겨울철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증 기간 동안 신체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을 갖는데 반해 여름철 우울증 환자들은 초조감을 느낀다.

특히 여름철 우울증 환자는 겨울철 우울증 환자보다 더 많은 자살사고를 보이며 자해할 가능성도 더 높다. 어떤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여름철과 겨울철에 모두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많이한다 ▶스트레스를 줄인다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는다 ▶잠이 안 오면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집에 혼자 있는 것을 피한다 ▶즐거운 생각을 한다 등을 일상생활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특히 말없이 속에 감정을 쌓아두기 보다는 정신과 의사나, 부모, 친척, 친구, 이웃, 성직자 등 누구라도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고, 지나치게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큰 결정사항이나 중요한 일에 대해 잠시 잊고 지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은 모든 일에 흥미를 떨어뜨리고,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으로 여기게 만들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즐거운 생각만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활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고 운동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되도록 한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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