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일作 '소리운석'

선사시대, 돌과 철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이 포스코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3회 개천성지(開天城地)제 조각전 ‘돌, 철을 만나다’를 열고 있다.

‘하늘이 열리고 땅이 생기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1999년 부터 전곡리유적에서 시작된 설치조각전인 ‘전곡포럼’에 참여했었던 작가들이 다시 합심해 열리게 됐다.

배기동 전곡선사박물관장이 대표로 있는 전곡포럼은 ‘문화재를 아름답게, 고고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목적으로 모인 고고학자와 예술가들이 구성된 모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지로써 전곡리 유적이 갖는 의미를 알리고, 더불어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기법을 통해 문화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작가들은 그동안 모두 고고학적인 주제들로 작업을 해 왔으며, 1999년 5월 ‘접속·아슐리안’이라는 타이틀로 제1회 전시를 전곡에서 연 후 2000년 10월3일 개천절을 맞아 ‘전곡포럼 프로젝트Ⅱ-개천성지’라는 제목으로 설치미술제를 진행했다. 이 같은 시도들은 미술의 새로운 사회적인 기능을 창출하고, 문화유산의 보존에 기여했다.

올해는 ‘선사시대’를 주제로 작가들 각각의 개성을 살린 작품들이 선보이게 된다.

고고학에서 돌은 선사시대를 그리고 철은 문명시대를 말하는 물질로서 시대구분의 근거가 되고 또한 인간문화의 발달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임근우 작가의 ‘원시인 루시 현대인을 만나다’, 임승오 작가의 ‘시간의 굴레-터’, 차기율 작가의 ‘전곡-오래된 미래’, ‘황환일 작가의 ‘영원의 터’, 이대일 작가의 ‘소리 운석’ 등 모두 5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전곡리 유적과 전곡선사박물관에서 받은 선사시대의 느낌과 감정들을 주변 자연환경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색다른 조각 작품들로 풀어냈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유적에서 개천의 의미를 담아 돌과 철을 소재로 만들어냈다”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곡리유적을 아름답게 지키고 가꿔 그 의미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28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31-830-5600.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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