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먼저 웃지 않아요. 제가 웃어야 거울이 웃는 거죠.”

용인시민들은 늘 기분좋게 용인시청을 방문한다. 항상 웃으며 맞아주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스마일 행복 전도사’로 통하는 김동한(55·사진) 청원경찰은 늘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란 인사를 입에 달고 산다.

웃으며 하는 짧은 한 마디가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시민들 역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를 보며 웃음 짓는 경우가 대다수다.

김 청원경찰은 “시청사 청원경찰은 모두 11명이며 시민들이 시청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라며 “민원안내 데스크에서 청사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신속하고 친절하게 부서를 안내하고, 민원 안내를 도맡아 하고 있는 시청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9년 2월부터 청원경찰직을 수행, 25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78년 용인 태성고등학교를 졸업 후 해병대 142기(병 385기)로 제대한 예비역으로, 해병전우회 일원이기도 하다.

24년째 인명구조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고, 현재 경기도해병전우회 인명구조대장을 수행하고 있다. 그가 한 봉사 시간은 무려 4천여 시간에 달한다.

해병대 근무 시 스쿠버로 군 임무를 맡은 바 있는 김씨는 스쿠버로 용인 하천과 저수지에서 익사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그에게 청원경찰을 하게된 동기를 물었다. 그는 “지하 1층 중앙현관 안에 있는 ‘참전유공자 기념의 벽’으로 어느 노인을 안내한 적이 있었어요. 노구를 이끌고 기념의 벽에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러 온 참전용사인데, 벽에 새겨진 이름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그 분에게 작은 도움이 됐다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가슴속에 밀려 왔어요. 그 일을 계기로 앞으로 이 길을 가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죠”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김 씨의 뒷모은 착한 일을 한후 자신을 숨기려는 ‘키다리 아저씨’로 다가왔다.

정찬성·천진철기자/ccs12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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