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사람] 동 규가 만난 신계용 과천시장

   
▲ 과천시 최초 여성시장으로 취임한 신계용 과천시장이 23일 오후 과천시청 집무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민선 6기 과천시정 실천 계획과 강남권 구간 지하철 신설 공약 등에 대해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선기자

 맨앞 등을 의미하는 '처음'. 이 수식을 받는 당사자는 '부담'이자 '기회'가 될수 있다. 과천시에서 처음이자, 현(現) 경기도내 유일한 여성 자치단체장인 신계용(51)시장. '처음', '유일'이란 수식을 받는 것만으로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취임 100일이 지났다. '섬세하다', '신선하다' 등의 평가가 들려온다. 긍정적 여론이 돌고 있다는 얘기다.

 신 시장에게 100일은 특별했다. 그는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기반을 닦은 기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간 시장의 행보를 알고있던터라 수긍이 갔다.

 그는 취임직후 현장을 누볐다. 경기도지사와 서초구청장, 안양시장을 만났다. 인접 자치단체장들과의 만남은 중요했다. 큰 그림을 그리는데 필수였다. 빠른 시정파악에도 도움이 됐다.

 주변여건 파악 후 시민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일주일간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 행사를 열었다. 시민들의 가감없는 삶의 스토리를 듣기위한 행사였다. 귀를 크게 열었다. 신 시장은 "아픈 곳은 치료해주고, 가려운 곳은 긁어주기 위해 경청에 또 경청을 했다"고 전했다. 여성시장 특유의 따뜻함, 섬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활기찬 과천시대'란 슬로건(Slogan)이 눈에 띈다. 슬로건에 걸맞는 과천시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얼마전 7대분야 54개 시장공약사업을 확정했다. 시의 도약(跳躍)이 시작된 셈이다.

 

 -취임 100일, 여론이 좋던데.

 "각계각층의 시민과 직접 접촉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무지개 색깔처럼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모두 다른 의견들이었지만 공통점은 있었다. 시의 발전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열망이 담겨있었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100일 동안 시의 미래를 위해 걱정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격려의 말을 해준 시민들에게도 믿음이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정성과를 언급한다면.

 "성과라고 내세울 단계는 아니다. 굳이 자랑한다면 소통하는 열린 시정 구현을 꼽고 싶다. 시장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 직원과 시민 누구라도 부담없이 방문하라는 의미다.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 행사도 소통의 일환이었다. 각본 없이 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들이 놀라면서도 호응이 높았다. 시민들이 지적한 모든 사항을 꼼꼼히 메모해 뒀다. 반드시 시정에 반영할 것이다. 소통은 쌍방향이어야만 한다."

 -소통과 함께 변화를 중요시 한다고 들었다.

 "변화는 과천시민들의 열망이다. 소통은 행정의 기본이다. 시민들의 눈빛, 마음까지 읽어야 올바른 시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직자들에게도 이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 전공 등을 감안하면) 복지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

 "사실이다. 취임과 동시에 노인복지관 점심값을 기존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내렸다. 또 토요일에도 문을 열도록 조치했다. 중앙공원과 관문체육공원 내 무료 생활체육 광장 교실도 개설했다. 보건소 앞에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했다. 청소년수련관 여학생 전용 농구교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시민의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업부터 한개씩 차분히 추진하고 있다. '역시 여성시장이라 다르다'는 칭찬을 받고싶다."

 -공약사업 확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들었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민선6기 공약사업을 확정하고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하는데 시간, 노력을 많이 들였다. 7개 분야 46개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한 54개 공약사업을 최종 확정했다. 임기내 모든 공약이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 과천시 최초 여성시장으로 취임한 신계용 과천시장이 23일 오후 과천시청 집무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민선 6기 과천시정 실천 계획과 강남권 구간 지하철 신설 공약 등에 대해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선기자

-공약 중에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강남권 구간 지하철 신설과 정부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에 지식정보타운 역사를 신설하는 것이다. 큰 도시 사이에 끼어 있는 과천이 공간적 정체성을 확보하고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중교통망이 잘 형성돼야 한다. 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 내 지하철 역사신설 문제는 승강장 선로기울기 완화 규정 등의 개정을 통해 매듭을 풀어가고 있다."

 -서울대 과학연구캠퍼스 유치와 과학고등학교 신설 공약이 장기과제로 바뀌었던데.

 "서울대와 MOU를 체결한 시흥에 비해 과천은 비싼 부지가격이 장애물이 되고있다. 시 재정만으로는 힘들고 R&D 분야에서 민간(산업체)과 공동으로 조인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신중한 접근을 통해 반드시 유치하도록 하겠다.

 과학고등학교 신설 공약 역시 어떤 교육감이 뽑히느냐가 변수였다. 더이상의 특목고 신설을 허가해 주지 않는 경기도교육청의 방침 때문에 불가피하게 장기적과제로 바꿀수 밖에 없었다. 이들 공약의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타진해 나가겠다."

 -예산 배정의 원칙과 기준은 수립했나.

 "예산은 '길이가 짧은 이불'이라고 비유하면 맞다. 어깨를 덮으면 발이 차고 발을 덮으면 어깨가 시린 법이다. 제한된 재정으로 모든 분야의 필요를 다 충족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부족한 재원을 적재적소에 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기준은 시민의 행복과 복지다. 보여 주기식 재정투자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허공에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식이 아닌 메말라가는 뿌리에 물을 줘 꽃을 피우는 방향'으로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얘기다. 내년도 예산편성은 민선6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사업에 우선 배정할 것이다. 시민의 세금을 소중히 쪼개서 중요한 곳에 쓰겠다."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행 지원부서 중심의 기구 직제를 바꾸기 위함이다. 현안 업무 등 행정수요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재난·안전기능을 강화하고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시민의 관심이 높고 행정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의 조직을 중점적으로 보강한 것으로 봐달라."

 -인사원칙에 대해 듣고싶다.

 "승진한 직원과 탈락한 직원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답은 하나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 풍토가 중요하다. 이 원칙에 누구도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박근혜정부에 바라는점은(지자체 입장에서).

 "-과천은 85%가 그린벨트 지역이다. 그린벨트 해제는 중앙정부의 권한이다. 과천의 발전을 위해어느 정도의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하다. 무분별한 해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발전을 위한 최소한은 시의 의견을 반영해 주길 기대한다. 과천의 큰 손톱밑가시로 알아줬음 한다."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힘을 실어줄 것을  희망했다. '노적성해'( 露積成海·이슬방울이 모여 바다른 이룬다)란 말을 강조했다. 큰 꿈을 이뤄 나가자는 의미로 해석됐다.

 여성시장이란 점에서 시민들의 우려가 많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임기 후 '일을 참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했다.

 과천의 옛 명성을 찾겠다는 신 시장. 그의 말처럼 과천은 위기다. 정부부처 이전과 경기침체, 시행 예정인 지방재정법시행령으로 재정확보도 힘들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시민들과 신명나게 노는 것이 꿈이라는 신 시장. '처음'이란 수식을 '부담'이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마친듯 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1963년생 ▶안양 초등학교, 근명여자중학교, 안양여자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가톨릭대학교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2000년 국회 정책연구위원회 위원 ▶2004년 한나라당 중앙당 여성국장 ▶2006년 제7대 경기도의회 의원 ▶2008년 경기도의회 여성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 의원, 간사 ▶2010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 ▶2014년 7월 과천시장

대담=동 규 지역사회부·기동취재부장

사진=이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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