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오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 환풍구 추락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환풍구 지지대 하중실험을 한 뒤 결과를 측정하고 있다. 이정선기자

경기지역의 지하철 및 일반 건축물에 설치돼 있는 환풍구가 모두 8천445개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155개가 정밀점검이 필요한 조사됐다.

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합동으로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동사무소 직원들이 육안으로 실시(본부 10월 24일자 1면 보도)했기 때문에 정밀조사 대상으로 분류된 155개의 안정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경기지역에 설치된 환풍구 위지와 숫자가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31개 시·군이 지난 20~26일 지역내에 설치된 환풍구를 일제 조사한 결과, 환풍구 숫자는 모두 8천445개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지하철 환풍가가 198개 였고, 일반건물 환풍구가 8천247개였다.

시·군은 육안으로 관찰한 환풍구 155개가 노후됐거나 고정장치 또는 용접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정밀점검을 요구했다.

지역별로는 성남시가 65개로 가장 많았고, 수원시 26개, 이천 16개, 하남 14개, 구리 13개, 안산 10개, 평택 8개, 안양 2개, 과천 1개 순이었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정밀점검 대상으로 결정된 환풍구에 대해서는 건축·토목 구조기술사 등 전문기술인력으로 구성된 점검반을 꾸려 다음달 1~14일 2주간 재조사를 실시한다.

이와 관련, 남경필 경기지사는 29일 부시장·부군수 31명 및 소방서장 34명이 참석하는 재난안전긴급대책회의을 열어 정밀조사 방법 및 예산지원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현재 환풍구에 대한 안전 및 설계기준이 미흡하고 시·군과 소방서 등 전문 안전점검 인력 부족, 재난관리기금 투입이 어렵다”면서 “긴급보수가 필요한 시설에 대해선 공공자금 선 투입후 환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분야별 전문점검인력을 확대 및 건축구조기준 마련에 대한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김한규기자/ljh@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