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 '7년째 제자리걸음' 평택브레인시티 주민피해 속출

   
▲ 평택 브레인시티 내 성균관대학교 부지 중 일부인 도일동 산 154―1번지 일대. 사업지구 지정 7년이 지났지면 아무런 진행 없이 방치돼 있다. 조철오기자

 평택 브레인시티가 사업추진 이후 7년째 답보상태로 놓여있어 주민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해당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시행사와 평택시, 시의회, 성균관대학교, 도, 주민단체 등 관련기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어 향후에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한 방향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시 내부에서는 기존 사업을 모두 철회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극약처방까지 논의되고 있다.

 브레인시티 설립부지인 도일동에 거주하는 원모씨는 지역 노인회장을 맡고 있었다.

 원씨는 지난 13일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원씨가 별세하기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한 일은 토지 보상과 평택 브레인시티 추진 등에 대한 민원을 넣는 일이었다. 원씨는 지난 7년간을 힘겹게 싸워왔지만 착공조차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또 다른 도일동 주민 이모(77·여)씨는 브레인시티 관련 설명회를 한차례도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취재진이 브레인시티에 대한 질문을 하자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맞냐며 반문했다. 이씨가 농사를 짓고있는 땅은 성균관대학교가 들어서게 되는 부지지만, 정작 본인은 무엇이 들어오게 되는지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씨는 "사업을 한답시고 사람들이 몇차례 다녀갔지만 설명은 하나도 없었다"며 "이제는 바깥 영감도 싸우는 것을 포기했다. 땅값이나 제대로 칠 수 있도록 사업이 추진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 평택브레인시티 조감도

이씨는 노인들이 무슨 힘이 있겠냐며 젊은이들이 관심을 쏟아 사업이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하고 퇴비를 실은 손수레를 끌고 밭으로 돌아섰다.

 브레인시티 사업은 평택시 최대 현안사업으로 도일동 482만4천912㎡ 규모의 부지에 성균관대학교, 산업단지, R&D(연구개발)단지, 주택단지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첨단복합단지 조성사업이다. 추정 사업비만 1조6천558억원에 달한다.

 평택시는 최초의 산·학·연이 연계된 추진 도시를 조성, 11조5천84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만9천41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목표로 삼고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 이후 자금조달, 주민보상 등의 문제에 가로막혀 7년간 사업이 표류했다. 사업자금 확보와 사업지구에 대한 보상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 12월31일 산업단지 지정기간이 만료됐다.

 이후 시는 보상금 수령 유보 동의서 등을 도에 제출해 산업단지 지구지정 해제를 미뤘지만, 지난 4월 11일 도는 산업단지 지정 해제를 고시했다.

 지정해제에 대해 시행사인 브레인시티개발(주)가 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의 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사업재추진의 기회를 얻은 상태다. 조윤성·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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