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한신 타이거스의 일본시리즈 3차전 경기.소프트뱅크 이대호가 경기를 5:1 승리로 마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일본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대호는 한신 타이거스와의 일본시리즈 3차전까지 치른 28일 현재 12타수 4안타(타율 0.333) 4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매 경기 타점을 올리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팀이 일본시리즈 첫 승을 거둔 26일 2차전에서는 승부를결정짓는 솔로포를 터뜨렸고, 28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3안타를 몰아치며 홈팬의 환호를 이끌었다.

 2차전이 끝난 후 이대호의 홈런을 "한신 홈 고시엔을 침묵에 빠뜨린 한방"이라고 표현했던 일본 언론은 3차전에서도 이대호의 활약이 이어지자 "이게 바로 4번타자의 역할이다"고 극찬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9일 "이대호가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의 역할을했다"고 보도했고, 스포츠호치는 "내일(29일) 4차전도 이기려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이대호의 각오를 전하며 "4번타자의 눈이 일본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길을 향해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다.

 아키야마 감독은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의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후쿠오카 홈 경기에서도 이대호를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기용했다.

 이대호는 2차전에서 2-1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신 야마토의 직선타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고, 3차전에서도 1회초 1사 후 우에모토히로키의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대주자, 대수비 활용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교체 사인을 내지 않았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내내 1루수로 뛸 것 같다"며 "대주자, 대수비로 교체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사인이 없다. 피곤하긴 하다"고 농담을 섞어가며 웃었다.

 자신은 "너무 이르다"고 손사래 치지만, 일본시리즈는 '이대호 시리즈'로 흘러가고 있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등극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시리즈 소프트뱅크에서 이대호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는 야나기타 유키(0.417)뿐이며, 타점은 이대호가 가장 많다.

 2차전 선발 다케다 쇼타, 3차전 선발 오토나리 겐지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시리즈가 짧게 끝나 두 투수가 더 등판하지 못한다면 타자 쪽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아직 시리즈 초반이다. 2승을 더 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롯데 자이언츠(2001∼2011년)와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2012·2013년)에서 우승의한을 풀지 못한 이대호가 프로 입성 후 첫 우승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