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사를 권장하고 농서를 구하는 윤음

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도시다.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의 총 본산인 농촌진흥청과 각종 연구소 등이 있었으며, 올해 농촌진흥청이 전라북도로 이전함에 따라 수원시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어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건립을 준비 중이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이를 기념하고 수원화성 착공 2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수원화성’을 30일 개최한다.

내년 2월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농업개혁의 도시이자 농업연구의 도시인 수원을 재조명하고 정조의 농업정책과 성과를 되짚어본다.

전시는 크게 ▶정조가 꿈꾼 나라 ▶정조가 펼쳤던 농업정책 ▶화성유수부 수리 시설과 둔전 ▶농업연구의 도시, 수원 등 총 4가지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전시의 첫머리인 첫번째 주제에서는 ‘정조의 이상’으로부터 출발한다. 이곳에서는 경장대고의 내용이 기록된 ‘홍재전서(弘齋全書)’와 그래픽으로 연출된 화성성역 완공 후의 모습, 민산·인재·융정·재용 각 개혁과제에 대한 내용 등을 통해 정조가 꿈꾸었던 나라를 공감하고 느낄 수 있다.

두번째 주제에서는 정조가 농사를 권장하고 흉년시 구휼하는 각종 윤음, ‘농서대전’ 편찬을 위해 각 유생들이 올렸던 ‘응지농서’ 등을 전시해 매우 획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던 정조의 농업정책에 대해 조명한다.

세번째 주제에서는 척박했던 땅을 개간해 둔전을 만들고, 수리시설을 통해 풍작을 이루는 모습을 3D 영상물을 통해 전시, 수원이 농업도시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농학자인 서유구의 가계도 및 관련 유물과 함께 일제강점기의 농림학교, 해방 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과 농촌진흥청이 설립, 이어 농촌진흥청 부지에 들어설 농어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의 조감도 등 조선 이후의 농업연구의 도시 수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미래를 제시했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정조는 수원에 성곽을 쌓고, 시전을 설치해 상업발전을 도모했으며, 농업기반시설을 조성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이상도시를 만들고자 했다”며 “전시를 통해 정조가 수원화성에서 펼친 농업정책이 갖는 의미를 재확인하고 농업연구 도시 수원의 위상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228-4205.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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