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와이번스 김광현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26)이 어린 시절부터 이어 온 꿈인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광현은 2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걱정도 되지만 많은 이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첫 걸음을 시작하려 한다”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내밀었다.

김광현은 2008∼2010년 두 차례 다승왕을 차지하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한 차례씩 차지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몇 년간 어깨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타고투저의 광풍 속에서도 28경기에 출장해 13승 9패와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김광현은 “아프지 않고, 지난해와 올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검사 결과 어깨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큰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어린 시절 박찬호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웠고, 박찬호기 야구대회처럼 나도 메이저리거가 돼 ‘김광현기 대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며 “왼손 투수이다 보니 랜디 존슨을 보며 큰 무대를 꿈꾸기도 했다”고 오랜 꿈에 한 걸음다가갈 기회를 잡은 데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모두 붙어보고 싶다”며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과연 유인구에 속을지, 직구의 힘으로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새로운 무대를 향한 호기심도 드러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면 소속 팀과 보직은 상관없다고 했다.

김광현은 “가고 싶은 팀은 단 하나,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팀”이라며 “원하는 팀이라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에 상관없이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했다.

다만, 투수도 치고 달리며 야구를 즐길 수 있고 지명타자를 상대할 필요가 없는내셔널리그 팀을 더 선호한다고만 덧붙였다.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사례를 남긴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해서는 “현진이 형이 길을 잘 닦았고, 나는 새로운 길을 닦아야 하는 선수”라며 “현진이형의 장점은 마운드에서의 포커페이스이고, 내 장점은 4일 휴식 로테이션에의 체력적 적응”이라고 밝혔다.

SK는 내달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김광현의 포스팅을 공시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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