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몰 수원역점 조감도

개점 20여일을 앞둔 ‘롯데몰 수원역점’이 명품관에 입점할 해외명품 브랜드가 현재까지 협상조차 안되고 있어 ‘반쪽 명품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간 ‘격’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고객유인을 위한 ‘해외명품 브랜드’의 입점 여부다.

이 때문에 해외명품은 백화점 별로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전액 부담하며, 일반 브랜드보다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적게 내고 있다.

고객 유인의 해외명품 브랜드로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명품관과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을 기준으로 보면 까르띠에, 구찌, 디올, 루이비통, 몽블랑, 불가리, 샤넬, 에르메스, 페라가모, 프라다 등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경우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의 매장 철수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롯데몰에 입점할 주요 명품브랜드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롯데백화점 정문에는 주요 해외 명품인 페라가모가 입점하지만, 페라가모의 최근 영업이익이 지난 2012년 210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반토막 나는 등 실적부진에 따라 지난 3월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명품관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입점할 명품 브랜드는 마이클 코어스, 비비안웨스트 우드 등이 고작이다.

롯데몰 수원역점의 해외명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한정된 해외명품의 물량 ▶지역 내 동종 브랜드 중복 방지 ▶지역 시장에 대한 명품 수요 불확실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의 경우 구찌, 루이비통, 까르띠에, 불가리, 프라다 등의 해외명품이 대거 입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 백화점 마케팅팀 관계자는 “개점을 앞둔 백화점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마케팅 전략은 입점할 해외명품에 대한 홍보다”며 “해외 명품브랜드에 대한 홍보가 없다는 것은 개점할 백화점에서 내세울만한 해외명품을 유치 못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롯데몰 관계자는 “롯데 백화점에 들어설 해외명품은 개점 후 공개할 사안이므로 그 전까지는 보안을 유지한다”며 “그 외 별다른 공식적인 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철오기자/jc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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